미국 정부가 미국인의 식탁을 바꿀 새 식단 지침을 내놨다. 초가공식품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배제하고, 그동안 ‘건강의 적’으로 지목한 붉은 고기와 전지방(full fat) 유제품 섭취는 오히려 권장하는 내용이다. 기존 영양 상식을 뒤집는 내용도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을 발표했다. 지침은 학교 급식과 군 식단, 저소득층 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 등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모든 영양 정책의 기준이 된다. 트럼프 정부가 주도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의 일환이다. 케네디 장관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진짜 음식을 먹으라는 것”이라며 “미국인은 가공식품 때문에 병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침은 고단백·고지방 식단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체중 1㎏당 1.2~1.6g으로 늘렸다. 기존 식단 섭취량(0.8g)의 최대 두 배 수준이다. 계란·가금류·해산물은 물론 소고기·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도 주요 공급원으로 명시했다.
지방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저지방·무지방 유제품을 권했던 과거 지침과 달리, 전지방 우유와 치즈 섭취를 허용·권장했다. 식물성 기름뿐 아니라 버터나 소기름 같은 동물성 지방도 조리용으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초가공식품에는 사실상 ‘퇴출’ 경고가 내려졌다. 포장 베이커리, 스낵류, 설탕을 첨가한 음료와 정제 탄수화물이 미국인 섭취 열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섭취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한 식단 이미지에선 단백질·유제품·지방·채소·과일이 최상단, 통곡물이 가장 밑단에 놓였다.
음주 지침도 바뀌었다. 수십 년간 유지한 구체적 기준(남성 하루 2잔, 여성 1잔) 대신 “건강을 위해 술을 덜 마시라”는 포괄적 권고로 대체했다. 지침에는 발효식품도 등장한다. 장내 미생물 건강을 위해 김치,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 절임), 케피어, 미소 등을 채소·고섬유질 식품과 함께 섭취하라고 권장했다. 공식 식단 지침에 김치(kimchi)가 등장한 건 처음이다.
마리언 네슬 뉴욕대 영양학 명예교수는 AFP에 “가공식품 섭취를 자제하라는 권고만큼은 매우 강력하고 옳다”면서도 “전체적으로 혼란스럽고, 모순적이며, 시대착오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탠퍼드대 영양학자 크리스토퍼 가드너는 NPR에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을 최우선 배치한 건 수십 년간 축적한 연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햄버거를 즐기고, 술은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방한했을 때도 숙소인 경주 힐튼 호텔에서 햄버거를 주문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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