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현지화 노력 한몫
한국 대표 간편식인 김밥이 국내 외식 시장에서 독자적인 메뉴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한국식 스시’로 불리며 ‘김에 싸 먹는 밥’ 정도에 머물렀던 김밥이 최근에는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음식 전문 매체 ‘이터닷컴’이 최근 소개했다.
뉴욕 맨해튼 웨스트빌리지에는 최근 김밥 전문 팝업 레스토랑 ‘TBD Gimbap’이 등장했다.
미슐랭 투스타 스시 레스토랑 출신 이지한 셰프가 연 이 식당은 김밥만을 판매한다. 그는 “김밥은 아직 세계적으로 낯선 음식이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김밥 전문점은 이미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김밥랩(Kimbap Lab)’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한국에서 출발한 프랜차이즈도 미국 시장에 속속 자리 잡았다. 리김밥이 버지니아에 문을 열었고, 얌샘도 뉴저지에 진출했다.
더 나아가 지난해에는 트레이더조 냉동 김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소비자 취향에 맞춰 김밥을 대형화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김밥의 부상은 한식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맞물려 있다. 업계에서는 K-콘텐츠 확산과 함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김밥 역시 스시와 구별되는 독자적인 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문을 연 LA 소재 수퍼피치(Super Peach)에서는 20달러대 퓨전 김밥(사진)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꼽히고 있다.
셰프들은 김밥의 경쟁력을 다양성과 활용 가능성에서 찾는다. 스시가 재료의 단순함과 균형을 강조한다면, 김밥은 여러 식재료의 조합과 식감의 조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일부 셰프들은 아보카도나 퓨전 재료를 활용해 현지화에도 나서고 있다.
가격 전략도 중요한 변수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김밥을 고가 메뉴로 선보였을 때 가격 저항이 있었던 만큼, 최근 매장들은 20달러 중간 가격대를 유지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최근 문을 닫았지만, 뉴욕의 가위(Kawi) 식당에서는 30~50달러의 김밥이 판매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밥이 샌드위치처럼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을 경우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식 고급화 흐름 속에서 가격 상승과 접근성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최인성 기자






![충남 태안군의 김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물김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 태안군]](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5/12/b2c5315c-1d83-413e-bfcf-84fc234cb3cd-350x25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