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한 주 동안 나에게 일어난 일 중에서 어려웠던 일과 감사한 일을 나눠 보세요.” 그것이 교회의 노인대학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 토크의 주제였다. 내가 앉은 원탁 테이블에는 여섯 명의 남자 노인들이 둘러앉아, 한 사람씩 돌아가며 한 주간에 일어났던 어려웠던 일과 감사한 일들을 이야기했다.
“지난주에는 날씨가 피클볼 치기 좋은 날씨였어요. 친구들은 모여 즐겁게 피클볼을 치는데, 나는 몸이 좀 불편해서 운동을 못 하고 옆에서 보고만 있으려니 속상하더라고요. 제가 감사하게 생각한 것은, 은퇴하고 금년이 6년째인데 매일 일할 때 받던 스트레스 없이 사니 모든 게 감사해요. 의과대학 끝나고 잠시 한국에서 일할 때도 그랬어요. 그땐 고참들 술 시중도 들던 때나 미국 와서 일할 때 스트레스 많았지요. 지금 은퇴하고 사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은퇴한 의사인 첫 번째 분이 그렇게 불편했던 점들과 감사한 생각들을 전했다.
“새벽에 화장실에 갔는데 휘영청 슈퍼문이 떠서 밖이 환했어요.” 두 번째 분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무릎이 아파서 불편했지요. 하지만 슈퍼문을 보려고 새벽에 집 밖으로 나가 보니, 와, 슈퍼문이 크고 밝았어요.” 달이 지구를 돌 때 타원형으로 돌며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보름달이 겹쳐 생기는 슈퍼문을 보는 것이 신비했다고 했다. “와, 무릎이 아픈 노인이 슈퍼문을 보려고 추운 새벽에 집 밖으로 나가 달을 보고 기뻐하다니, 호기심이 젊은이들 못지않네요!” “아내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춥고 어두운 밤에 혼자 운전해 가는 걸 보기만 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내가 대신 운전을 해 줄 수도 없어서 더 안타까웠어요.”
세 번째 분이 이야기했다. 부인은 교회의 영성 훈련을 받으러 다닌다고 했다. 좋은 점은 아내가 아무 탈 없이 영성 훈련을 잘 마치고 더 성숙한 크리스천 리더가 될 것을 기대하니 감사하다고 했다.
네 번째 분이 말했다. 아내가 옛날에 좋아하던 값싸고 칼로리 많은 짜장면을 지금도 자주 먹어, 먹지 말라고 하면 말싸움만 되지 효과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고 했다.
감사한 것은 ‘귀중한 몸’이라는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65회에서 정제된 밀가루 음식과 탄수화물에 중독된 사람들을 3주 동안 의사, 영양사, 운동재활치료사가 합심하여 고치는 과정을 부인과 같이 보고, 부인이 각성한 것 같아 좋았다고 했다. 담배, 술, 마약에 중독되는 것처럼 탄수화물을 먹을 때 도파민 호르몬이 기분 좋게 만든다고 하는데 마약이나 술, 담배는 중독 현상이 겉으로 드러나 누구나 알지만 탄수화물 중독은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도 본인 자신도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고치기 어렵다고 한다.
“우쿨렐레 연습을 하는데 손가락이 아파서 고생했어요.” 다섯째 분이 말했다. 아픈 손가락이 나으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감사한 것은, 대학 동기동창 한 사람이 미국에 와서도 친하게 살았는데 은퇴하고 나서 미국 생활이 외롭다고 한국으로 역이민을 갔어요. 그런데 한국에 가서 살아 보니 세금 문제며 사는 조건들이 옛날과 같지 않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어요. 친한 친구가 다시 돌아와서 감사하지요.” 미국 영주권자가 한국으로 역이민할 경우 상속세 문제가 복잡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여러 의견도 나왔다.
“나는 월·수·금요일에 한 시니어 복지센터에 가요.” 여섯 번째 분이 말했다. “할 일 없이 집에만 있으면 무료해요. 그런데 시니어 센터에 가면 다양한 프로그램에 하루가 얼마나 빨리 가는지 몰라요. 빙고, 댄스, 탁구, 운동기구, 가라오케, 라인댄스, 고전무용, 공예, 미술 등 정말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메디케이드 받는 분들은 무료이고, 아닌 분들은 적은 비용으로 식사 포함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어 아주 행복합니다.”
어려웠던 일들도 감사했던 일들도 사람마다 다 달랐다. 감사한 일, 은혜로운 일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더 행복해 보인다. 남이 말할 때 귀를 기울이고 자세히 들으니, 내 말이 내게 소중하듯 말하는 분에게 그들의 말이 진실이고 소중하다. 남의 말을 자세히 들으니,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에서 나와 넓고 다양한 세상을 보는 느낌이다.
큰 교회들이 시니어 대학을 만들어 노인들에게 새것도 배우고 어울려 외롭지 않게 살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니 감사하다. 특히 삶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마련하고, 살아온 경험 속에서 감사한 일들을 찾아보게 하여 행복을 발견하도록 마련한 행복 토크 시간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