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또 한 사람이 이민단속국(ICE)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 국적 이민자 알레한드로 카브레라 클레멘테(49)는 루이지애나주 교정국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그는 올들어 16번째, 그리고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년 4개월 여 동안 이민자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47번째 사람이었다.
ICE는 구금 중 사망자 비율은 0.009%에 불과하며 대부분 구금자들이 “평생 처음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구금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의료, 치과, 정신건강 서비스와 24시간 응급 치료가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더 문제다. 현재 구금 시설 내 사망자는 10만 명당 11명으로, 2022년 10만 명당1명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그리고 이 숫자는 점점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 같은 죽음의 반복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ICE 구금 시설의 심각한 결함을 보여준다”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망 원인과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외교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다. 한 멕시코 외교관은 “지금은 경고 수준을 넘어선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정권 아래 이민자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멕시코 출신은 무려 15명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민자 수용소 구금자는 7만여 명으로 ICE 가 만들어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을, 더 빠르게, 더 오래 구금하는 구조 속에서 의료, 관리, 감독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이 죽음들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아픈 사람들을 방치한 결과일 수 있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그저 숫자나 통계가 아니다. 이름과 가족, 그리고 삶을 가진 인간들이다. 단속이 얼마나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의 생명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백인이 아니고 시민권자가 아닌 이들은 언론의 주목도 받지 못한다.
현재 이민국 수용소들은 대다수 민간 업체들의 운영한다. 90%가 민간 업체이고 ICE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은 4% 미만이다. 수감된 사람 10명 가운데 한 명이 영리 목적의 민간 수용소 시설에 있다. 업체들은 사람 한 명당 하루에 160달러를 받는다. 정부가 세금으로 그 비용을 낸다. 그런데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민자 단속이 ‘산업화’ 되어가고 있는 점이다. 수용 인원이 늘면 업체의 수익이 증가한다. 장기 구금이면 돈을 더 많이 번다. 업체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올리려고 한다. 최근 통계는 없지만 지난 2011~2018년 사례를 보면 민간 수용소에서의 사망자가 60% 이상이었다. 지금도 더 많은 사람들이 민간 이민자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고 있을 것이다.
48번째, 49번째로 이어지는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더 빨리 대항해야 한다. 오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미 전역에서 또 대규모 시위가 펼쳐진다. 이번 시위는 이민자 권익과 함께 ‘억만장자들 보다 노동자를 우선하라’는 구호를 외친다. ICE와 전쟁을 반대하고, 시민들의 투표권을 지키자고 외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7~39%에 그치고 있다. 미국민의 60% 가까이 그를 반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