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항공사의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다. 대한항공은 5월 노선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4월보다 78~86%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천~뉴욕 왕복 유류할증료가 무려 112만원이다. 다른 항공사도 비슷한 비율로 유류할증료를 인상했다.
유가만 급등한 게 아니다. 원화 가치 하락, 물가 상승으로 해외여행 자체가 부담스러워졌다. 5월에는 공휴일이 많다. 여름 휴가철도 멀지 않다. 해외여행 계획을 접은 사람이 많다지만, 꼭 나가야 하는 사람도 있을 테다. 알뜰한 해외여행 요령을 정리했다.
호텔 예약은 ‘환불 가능’이 필수

항공권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목적지를 ‘어디든지’로 설정하면 주요 국가, 도시별로 최저가 항공권을 한 화면에 띄워준다. 사진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 캡처
불안한 중동 정세 탓에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입었다. 전 세계 항공사는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버거워 운항 자체를 줄이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도 판매가 부진한 4~6월 국제선 노선을 대폭 축소했다.
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하면, 기존 항공 예약은 환불하거나 날짜를 바꿔준다. 그러나 항공사가 여행객이 따로 예약한 숙소나 현지 투어까지 책임지지는 않는다. 만약에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환불 불가’ 조건으로 숙소를 예약한 상태라면 취소도, 날짜 변경도 매우 어렵다. 몇 푼 비싸도 어쩔 수 없다. 꼭 환불이 가능한 조건으로 예약해야 뜻밖의 피해를 피할 수 있다.
그래도 해외를 꼭 가야겠다면, 가장 싼 항공 티켓을 구하는 방법을 공개한다.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들어가서 목적지를 ‘어디든지’로 설정하자. 그럼 목적지별로 싼 티켓을 싹 찾아준다. 이를테면 6월 미국 호놀룰루 직항 왕복 티켓이 84만원(에어프레미아), 호주 시드니는 73만원(제트스타)이다. 독일·영국 등 유럽 직항편도 130만~140만원에 판다. 항공권은 하루라도 서둘러 사는 게 중요하다. 유류할증료는 매달 달라진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유가가 올라도 항공사가 무한정 가격을 올릴 수는 없다”며 “한편에서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도 선보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항공사마다 할인전을 확대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클룩·트립닷컴 등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할인전을 진행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방 출발 항공권 할인 이벤트, 에어프레미아는 ‘누적 승객 300만 돌파 기념’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가격 고정된 패키지여행 재조명
여행사도 해외여행객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이 4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유류세 아직 안 오른 항공권’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중국동방항공·에티하드항공·전일본공수(ANA) 등이 대상 항공사다. 스쿠트항공·싱가포르항공은 유류할증료가 아예 0원이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중동의 산유국 항공사를 비롯해 유가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항공사가 의외로 많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걸리지만 경유편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지난달 이란이 두바이 공항을 공격한 뒤 중동을 경유해서 유럽으로 가는 여행객이 급감했으나, 최근 개별여행객을 중심으로 중동 경유 노선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가격이 월등히 싸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정세를 예측할 수 없기에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요즘은 유럽을 갈 때 상하이·베이징 등 중국 도시에서 ‘스톱오버’ 여행을 덤으로 즐기는 여행자도 많다. 중국 항공사는 애초에 티켓이 싼 데다 한국이나 유럽 항공사와 달리 러시아 영공을 통과할 수 있어 실제 비행시간도 짧다.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등 국내 여행사는 ‘유류할증료 인상 없는’ 여행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패키지 여행사는 항공 좌석을 일찌감치 계약한 뒤에 여행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최근 급등한 유류할증료가 상품 가격에 포함되지 않는다. 동남아 휴양지나 중국과 일본 스테디셀러 상품이 대표적이다〈표 참조〉.
호주나 북유럽 등 장거리 지역도 유가 급등 이전과 비슷한 가격의 패키지 상품이 많다. 아예 항공사를 통째로 빌려서 여행사가 운영하는 전세기 상품도 유류할증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모두투어 이윤우 대외협력팀장은 “요즘은 현지에서 추가 비용 부담이 적은 상품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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