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협력업체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 탓에 전국 12개 ‘최악의 일터’ 중 한 곳으로 꼽혔다. 최근 현대차는 제품이나 서비스 결함 등으로 국내에서 잇따라 피소되고, 딜러 서비스 만족도까지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태다.이번엔 협력사의 노동 관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 산업안전 감시단체 내셔널 코쉬(National COSH)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6 더티 더즌(Dirty Dozen)’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13년부터 산재, 안전사고, 유해물질 노출, 노동권 침해 등이 반복된 기업을 조사해 최종 12곳을 선정, 매년 그 이유와 함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이 처음 포함됐다.
최악의 일터로 지목된 곳은 현대·기아차 외에도 얼라이언스 그라운드 인터내셔널, 캄브리아, 커먼스피릿 헬스, 콘솔리데이티드 캣피시 프로듀서스, D.R. 호턴, LSG 스카이셰프스, 서브웨이 등 12개 기업이다.
보고서는 현대·기아차의 협력사들에서 미성년자 노동, 교정시설 노동력 착취, 각종 산업재해와 직원 사망사고, 열악한 안전관리, 보복 주장 등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엔 협력사 직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사 현장에서 일한다는 한 익명의 직원은 “지난해 현대차 그룹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숨진 일은 우리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는 짧은 안전교육만 받은 채 위험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부상을 입는 동료도 많았고 이민 신분 문제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일터에서의 보복 문제도 지적됐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현대차 공장에서 일하는 키시 콕스는 지난 2023년 수근관 증후군 수술을 받은 뒤 생산라인에 복귀했지만, 작업 배치 문제를 제기하자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키보다 높은 위치에서 작업해야 하는 공정을 맡았다고 밝혔다.
콕스는 “까치발을 든 채 차량을 붙잡고 균형을 잡으면서 오른손만으로 연결 작업을 해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어깨 통증이 시작됐고 결국 오른쪽 회전근개 파열, 양쪽 어깨 관절 불안정, 회전근개 손상, 관절와순 파열, 이두근건염, 어깨 관절염, 충돌증후군 등을 진단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에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현대차에서는 부상을 보고하면 보호를 받기보다 의심을 받고 보복을 당한다”며 “아파서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면 (진료소엔) 현대차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는 40여 개 단체가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미성년자 및 불법 노동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내셔널 코쉬의 제시카 마르티네스 사무국장은 “대기업은 다단계 하청과 임시직 구조 뒤에 숨고, 노동자들은 위험을 떠안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가장 위험한 현장에 있으면서도 가장 말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인권단체 잡스 투 무브 아메리카의 올레도 토레스 매니저도 “현대차가 지역사회 이익협약(CBA) 체결을 통해 안전, 형평성, 노동자 권한 보장 기준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기업 현장에서 104분마다 근로자 1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재 사망과 부상은 기업의 허술한 감독이 만든 결과라고 지적됐다.
내셔널 코쉬는 전국 25개 노동단체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직장 내 건강·안전 확보와 직원들의 발언권 확대를 위한 조직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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