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환자 4명 중 1명은 천식을 함께 앓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축농증과 함께 호흡기 치료를 같이해야 한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지난해 1~12월 그 병원에서 축농증 수술을 받은 환자 944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19명(23.2%)이 천식을 같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축농증과 천식이 별개의 질환이 아니라 밀접하게 연결된 호흡기 질환임이 입증됐다”며 “호흡기는 코에서 시작해 기관지를 거쳐 폐로 이어지는 ‘하나의 길 (One Airway)’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상기도에 발생하는 축농증과 하기도에 발생하는 천식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축농증의 주요 증상은 코 막힘, 누런 콧물, 얼굴 통증, 후각 저하 등이다. 천식 증상은 기침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거나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난다.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 곤란을 겪는다.
축농증이 있으면 코가 막히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그러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여과 없이 폐로 들어가 천식을 악화시킨다.
반대로 천식의 염증 반응이 코점막을 붓게 해 비부비동염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천식을 동반한 축농증 환자는 질환의 중증도가 훨씬 높다고 한다. 이런 환자는 코안에 물혹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확률이 높고, 수술 후 재발 위험이 천식이 없는 환자보다 크다.
또 천식을 동반한 중증 축농증 환자는 아스피린을 비롯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에 과민반응을 보일 확률이 높다. 감기에 걸리거나 통증이 있을 때 무심코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급성 천식 발작이나 호흡기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두 질환 중 하나에만 집중해 다른 질환을 간과하면 안 된다. 코막힘 (축농증)만 치료하고 숨은 천식을 방치하면 기침과 호흡 곤란에 시달리게 된다.
반대로 기침 (천식)만 치료하고 콧속 염증을 방치하면 콧물(후비루)이 기관지를 자극해 천식이 좀처럼 낫지 않게 된다. 악순환이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
이상덕 병원장은 “축농증 수술을 받으러 왔다가 천식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축농증 환자가 만성적인 기침을 하거나 천식 환자가 누런 콧물과 코막힘을 호소하면 이비인후과와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통합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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