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전 세계 인력의 6명 중 1명꼴인 최대 10만 명을 감원하고, 독일 내 주요 공장 4곳을 추가로 폐쇄하는 전례 없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중국산 저가 자동차의 급격한 유럽 시장 잠식과 전기차 전환 실패로 가중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매니저마가친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이사회를 앞두고 이 같은 고강도 인력 감축 및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구조조정안의 핵심은 현재 전 세계 약 62만5000명~65만7000명 수준인 그룹 전체 일자리를 수년 내에 10만개 줄이는 것이다.
이는 폭스바겐이 앞서 노조 협의 등을 통해 밝힌 기존 감원 목표(5만명)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폭스바겐은 이미 2만8000명의 퇴직을 확정 지은 상태이며, 이번 10만명 계획에는 기존에 발표된 감축 인원이 모두 포함된다.
생산 기지 역시 대대적인 칼바람을 맞게 된다. 독일 하노버, 츠비카우, 엠덴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과 네카르줄름의 아우디 공장 등 총 4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을 종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미 2024년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해 오스나브뤼크와 드레스덴 공장의 조립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조치까지 더해지면 독일 내 생산 능력은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이 이처럼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나선 것은 시장 환경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신차 시장의 10%를 중국산 차량이 차지할 정도로 공습이 거세진 데다,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 현지에서의 판매 부진이 겹치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에 폭스바겐은 인력 구조조정 외에도 선박 엔진 사업 부문인 ‘에버렌스’를 미국 사모펀드 베인에 매각해 74억 유로(약 13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자산 매각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년 60억 유로(약 9조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의 이러한 계획이 알려지자 노동계와 정치권은 즉각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독일 금속산업노조(IG메탈)는 “이러한 일방적인 감원 계획이 강행된다면 온 힘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회민주당(SPD)의 아디스아흐메토비치 의원 역시 “경영진이 감원 발표로만 존재감을 증명하려 한다”며 “사실상 노동계를 향한 정면 공격이자 도전장”이라고 비판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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