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영 부부.

지난 5월 동유럽 발칸반도로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도 남아있는 여행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며, 더 많은 여행객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여행 후기를 남긴다. 5월 4일 애틀랜타 공항을 출발, 약 9시간을 날아 도착한 독일 뮌헨에서 시작된 13박 14일의 여정은 서유럽의 미술관 중심 여행과는 전혀 다른, 대자연과 역사, 문화, 신앙 유산이 어우러진 깊은 감동의 시간이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을 품은 체코 프라하, 도나우강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직도 전쟁의 아픈 상흔이 남아있는 보스니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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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중풍이 뭐야? 그런 병도 있어? 눈 중풍이 내게 오기 전에 그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눈 중풍이라는 병에 걸리고 보니, 주위에 이미 그런 병을 앓는 분도 몇 명 알게 되었고, 40살이 넘은 사람들 중에 1~2%정도가 눈 중풍을 앓는다는 통계도 있다. 내가 눈 중풍으로 에모리 대학 병원에서 받은 여러가지 검사 중에 초음파 검사 (Echocardiograph)라는 것이 있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하여 심장의 움직임, 구조, 혈류의 흐름, 판막의 이상 유무,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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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의 삶은 그 자체로 인터내셔널이다. 앞집에 사는 룻과 쟌은 각각 아일랜드와 독일 출신 배경을 가지고 있다. 세탁소에서 일하는 시슬은 스페인어가 모국어이다. 한인 이민자의 정체성을 가진 내게 김기태 작가의 소설집 , 그 제목이 눈에 띄었다. 미국에 살면서 한국 상황에 안테나를 높이 세워도, 한국은 이곳에서 참 멀다. 그런 내게 김기태의 소설은 사회 여러 분야를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케이팝의 팬덤 문화, 외국인, 노동과 사랑, 교육, 노인… 한국에서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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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인생배우기 (40) 오소리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에 널리 서식하며, 대개 산이나 들에 살며, 주로 낮에는 굴 안에서 쉬다가 어두워지면 활동을 시작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그래서 어두운 밤에 도로를 건너다 로드킬 당하는 오소리가 많다. 일생 동안, 숲속을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여러 동물들과 평화롭게 살다가, 늙어서 맞이하는 오소리의 죽음이라면 축복받은 죽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국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인에게 주는 ‘마더 구스 상’을 수상한 작가, 수잔 발리의 <Badger‘s Parting Gifts>에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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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일이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정말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바로 인간관계가 아닐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인간의 신체적 능력은 어느 하나 동물보다 뛰어난 것이 없고, 인간이 자랑하는 지능조차도 혼자서는 무용하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흔히 ‘정을 나눈다’는 말을 하듯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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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제가 한 게 뭐 있다고요.”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줬잖아요.” 전화를 끊고 보니 자정이 훌쩍 넘었다. 두 시간이 넘는 통화였다. 그녀는 오늘 속상한 일이 있었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쉽게 납득되지 않는 말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늦은 밤, 가까운 사이도 아닌 내게 전화를 걸 정도였다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이 되었다. 나는 조언도, 위로도 하지 않고 그저 들었다. 간간이 “아, 그러셨군요”,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정도의 짧은 호응만 했을 뿐이다.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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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몽고메리로 이사 와서 처음 다닌 성당은 성 베다(St. Bede)이다. 나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지만 남편 따라 아이들을 데리고 매주 성당에서 미사를 봤었다. 이번에 이 성당의 100주년 기념미사에 참석하며 나에게 믿음의 바탕이 되었던 지난날의 우연이 아니었던 운명 같은 일들을 떠올렸다. 나는 종교 없이 성장했다. 어릴 적 산에 가면 절에 가서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했다. 탑을 돌며 소원을 말했지만 정작 불교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는 없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집은 안양에 있었고 학교는 서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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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쌀쌀한 겨울 저녁, 9시가 조금 지나자 무슨 일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벤저민 카터 헷의 의 서두는 소설스럽다. 1933년 2월 27일 바이마르공화국 국회의사당에 불이 났다. 헤르만 괴링 무임소장관, 아돌프 히틀러 총리, 프란츠 폰 파펜 부총리, 선전 전문가 요제프 괴벨스, 비밀경찰 총수 루돌프 딜스가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타오르는 불빛이 히틀러의 얼굴을 조명처럼 비춘다. 지은이는 그날을 ‘바이마르공화국 마지막 밤, 독일 민주주의 마지막 밤’이라고 썼다. 히틀러 내각은 화재 다음날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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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먹어봐” 보기만 해도 싱싱한 깻잎과 부추를 한 웅큼 담아 건네어 준다. 내가 다니고 있는 성당에서 알게 되어 가깝게 지내고 있는 언니인데 손 재주가 좋아 한국에서는 헤어 디자이너로 일을 하였다고 했다. 그 덕분에 내가 몸이 아파 1년 가까이 치료받는 동안 머리를 손수 잘라주고 다듬어 주었는데 그런 언니가 텃밭을 가꾸는데도 탁월한 능력이 있다. 제때에 씨를 뿌리고 정성껏 돌보는 그녀의 텃밭에는 계절에 맞는 채소들로 가득하다. 나에겐 이름도 낯선 풀인데 뜯어서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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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년에 한번씩 주어지는 휴가 시간이었다. 홀로 떠나는 여행 목적지는 늘 한국행이었다. 부모님도 계시고 익숙한 고국 여행은 언제 가더라도 편안하고 설레인다. 아이들을 키우는 내내 동분서주 바빴다. 성향도, 나잇대도 서로 다른 세 아이를 키우며 나의 젊은 아줌마 시절은 많은 시간이 육아와 라이드에 투자되었다. 혼자서 한국으로 날아가 부모님 품에 안길 때면, 부르짖던 말이 “나 좀 쉴래, 아무것도 안해도 돼”였다. 그저 조용히 있는 온전한 ‘쉼’이 나의 고국 방문 힐링 타임이었다. 그랬던 내가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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