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과 폭염 겹쳐 전기료 급등 초래
6~9월 여름철 성수기엔 요율도 껑충 뛰어
조지아 파워의 전기를 쓰는 주민들이 페이스북, X 등 소셜미디어에 전기료 폭탄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월 전기료가 700달러, 800달러, 심지어 1000달러를 넘어가자 충격과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왜 전기료 폭탄이 발생하는 걸까.
12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일부 지역에서 지난 7월은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인상된 전기요율이 합쳐져 주민들에게 전기료 폭탄을 안기고 있다.
조지아 파워는 어거스타 인근 보글 원전 건설과 화석연료 발전소 연료 비용 충당 등을 위해 2023년 이래 세가지 요율을 해마다 올리고 있다. 현재 조지아 주민들이 매월 받는 요금 청구서에는 보글 원전 건설 비용, 발전소 연료 구입 비용, 전기료 등 세가지 요율이 포함돼 있다. 그 결과, 월 1000kwh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2022년보다 43달러를 더 내야 한다. 또 전기 사용량이 높아질 수록 요금은 더욱 가파르게 치솟는다.
조지아 파워 데이터에 따르면 연간 가정용 전기요금은 월 평균 171달러인 반면 조지아에서 통상 가장 더운 달인 7월은 266달러로 껑충 뛴다.
조지아 파워의 전기료 인상을 승인하는 PSC(공공서비스위원회)의 위원들은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제이슨 쇼 PSC 위원장은 타주의 경우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정전사태가 발생하지만 조지아는 그나마 형편이 낳은 편이라며 전기요금 정책을 옹호한다. 안정적 전력 공급과 적정 수준의 요금을 목표로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올여름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PSC는 오는 2028년까지 현재의 전기요금 체계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인상 계획은 없는 셈이다. 그러나 내년 초 조지아 파워는 허리케인 헐린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복구 비용과 연료비용 상승분 충당을 위한 요금인상을 다시 요구할 수 있다.
전기료 폭탄의 또다른 요인은 여름철 성수기 요금체계다.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가정용 요율은 1키로와트(kwh)당 8.1센트이다. 반면 6~9월 요금은 키로와트당 8.6센트로 높아지고 사용량이 650kwh를 넘어가면 14.3센트로 껑충 뛴다. 이어 1000kwh까지 14.3센트, 그 이상 사용량에 대해서는 14.8센트가 적용된다. 따라서 650kwh, 1000kwh 문턱을 넘어설 때 전기요금은 급등하게 된다.
기후이변으로 조지아의 여름은 갈수록 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조지아의 기온은 예년보다 화씨 2도 높았다. 애틀랜타의 7월 평균 기온은 화씨 84.3도로 예년보다 3.4도나 높았다. 7월 하순 메이컨과 콜럼버스는 102도까지 치솟았다. 조지아 주민들의 전기료 폭탄 부담은 앞으로도 매년 여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