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서 매매 계약 취소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한 달간 약 5만8000건의 주택 매매 계약이 무산됐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이는 같은달 전체 계약의 15.3%에 해당하고 201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7월 기준 최고치다.
전년 동기(14.5%)보다 높아졌으며, 금리 상승·집값 부담·경기 불확실성으로 계약 포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매물이 늘어나며 구매자가 협상 우위를 점하고 매입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레드핀은 “구매자들이 인스펙션 기간 중 더 매력적인 주택을 발견하거나 수리 부담을 이유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계약 취소율이 두드러졌다. 7월 기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는 전체 계약의 22.7%인 730건이 취소돼 조사 대상 50개 대도시권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21.3%), 잭슨빌(19.9%), 애틀랜타(19.7%), 탬파(19.5%)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신규 주택 공급이 많은 곳으로 바이어들이 대안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취소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플로리다는 자연재해 증가와 이에 따른 보험료 및 관리비 상승 우려가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반면 계약 취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뉴욕주 나소 카운티(5.1%)였으며,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8.2%), 밀워키(8.3%), 뉴욕시(9.5%), 시애틀(10.2%)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전년 대비 취소율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버지니아비치로 나타났다. 7월 해당 지역에서 무산된 계약은 500건으로, 전체의 16.1%를 차지했다.
이어 뉴어크(3.3%), 볼티모어(3.0%), 샌안토니오(2.8%), 휴스턴(2.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