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 만드는 이 과일…김강우 ‘10년 삭제 주스’에도 들어가네?

건강 관리에서 빠지지 않는 화두는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비결이다. 최근에는 배우 김강우가 10년 이상 매일 마신다는 ‘10년 삭제 주스’가 화제가 됐다. 흑임자 가루, 서리태 가루, 오트밀과 과일을 갈아 만든 음료인데, 핵심 재료 중 하나가 블루베리다. 사실 블루베리는 이미 동안 외모로 유명한 셀럽들이 챙겨 먹는 것으로 이름난 먹거리이기도 하다.

블루베리, 슈퍼푸드가 된 이유

그런데 과일 중에서도 왜 유독 블루베리는 동안 대표가 된 걸까. 심지어 블루베리는 ‘슈퍼푸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슈퍼푸드란 저칼로리에 비타민·무기질·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뜻하는 말. 2004년 노화 연구 권위자인 스티븐 프랫 박사가 저서 『나는 슈퍼푸드를 먹는다』에서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지닌 대표 식품으로 블루베리를 소개한 뒤 귀리·케일·연어 등과 함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연구도 이 같은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 7월 국제 의학 저널 의학 연보(Annals of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은 사과·바나나 대신 베리류(블루베리·딸기)를 섭취했을 때 칼로리 변화 없이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 섭취량이 93.8% 늘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비타민C가 최대 16% 증가하고, 식이섬유와 수용성 섬유가 각각 5.1%·10.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블루베리는 식단의 영양 균형을 향상하고 만성질환 예방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김재철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블루베리의 핵심은 안토시아닌이라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색소 성분으로, 면역 강화와 항암 효과로 이어진다”며 “안토시아닌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잼보다는 생과를 바로 먹는 것이 좋고, 요거트·샐러드에 곁들이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약학과 교수는 블루베리를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에 대해 “하루 권장량은 ½컵(70~80g) 정도로, 체중 관리 목적이라면 그 정도가 적당하고 운동 후에는 ¾컵(100g)까지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또 “오트밀·그릭요거트·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혈당 상승을 완화하고, 운동 후 30분 이내 단백질 파우더와 두유를 곁들인 스무디로 즐기면 근육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생산국, 미국의 블루베리 사랑

지금은 블루베리를 식탁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100년 전만 해도 대량 생산이나 산업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수백 년 전 블루베리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약용으로 복용한 수준이었던 것. 하지만 1916년 식물학자 엘리자베스 화이트와 프레데릭 코빌이 야생종을 개량해 상업 재배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됐다. 이후 미국 농무부(USDA) 영양 가이드라인에 포함되고, 미국은 매년 7월 8일을 ‘블루베리 데이’로 지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현재는 세계 최대 블루베리 생산·소비국으로, 연간 산업(재배·유통) 규모가 91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한다. 외식업계와 가정식을 넘어 학교·병원·군 전투식량에까지 보급되며 ‘국민 과일’로 자리 잡았다.

미국산 블루베리는 품질 면에서도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다. 이유는 수확 직후 세척·급속냉동(IQF) 공정을 거쳐 제철 상태 그대로 영양과 맛이 보존되기 때문. 국내에서는 7월 중순~9월 초, 생과 수입이 지나고 난 뒤 냉동 제품이 꾸준히 소비된다. 프리미엄 베이커리와 백화점 식품관 등 고급 식재를 취급하는 곳에서 일 년 내내 블루베리를 사용할 수 있는 이유다.

미국하이부시블루베리협회(USHBC)는 이런 블루베리의 강점을 알리기 위해 ‘Blueberries GO BIG(더 크게 즐기자)’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알이 굵고 과즙이 풍부한 ‘큰 맛’ ▶안토시아닌·비타민·식이섬유가 채운 ‘큰 영양’ ▶샐러드·요거트·베이킹 등 어디서든 활용 가능한 ‘큰 즐거움’ 등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김세린 기자 kim.ser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