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에게 신발은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다. 자칫하면 작은 상처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발은 발을 보호하는 ‘의료 장비’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운 비용 때문에 적절한 신발 착용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미국의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파트B(Medicare Part B)는 당뇨 환자의 발 건강을 위해 매년 당뇨 전용 신발과 인솔(깔창)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원 내용은 연 1회 기준으로 당뇨 전용 신발 1켤레와 맞춤형 인솔 3개가 제공된다. 이 신발은 일반 신발과 달리 발가락 공간이 넉넉하고 압박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궤양과 상처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단순히 당뇨 진단만으로 이런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메디케어는 발 합병증 위험이 있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지원하는데 대표적인 기준은 발의 혈액순환 장애, 발 궤양 경험, 궤양 위험이 있는 굳은살, 신경병증으로 인한 변형, 그리고 발 절단 이력 등이다. 누구든지 이 조건에 해당한다면, 지원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
신청 절차도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먼저 당뇨를 관리하는 주치의를 방문해 처방을 받고, 이후 페도티스트(Pedorthist)를 통해 개인 발 상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한다. 그 다음 착용 테스트를 거쳐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한 뒤 수령하면 된다.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참고로 페도티스트란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발의 변형과 보행 패턴을 분석하고, 신발과 맞춤형 교정구(Orthotics)를 통해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주는 공인 발 교정 전문가를 말한다.
필자가 현장에서 환자들을 접하다 보면 공통된 모습을 발견한다. 많은 이들이 디자인을 이유로 불편한 신발을 참고 신다가, 통증이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발은 사람마다 모양과 상태가 모두 다르다. 남에게 좋은 신발이 나에게도 좋은 신발이라는 보장은 없다. 적절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보행은 훨씬 안정되고, 일상생활의 활력 역시 달라진다.
당뇨 환자에게 발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리고 그 시작은 신발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상태가 지원 대상인지 주치의에게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관심이 큰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발을 지키는 일이 곧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에모리대학 암연구소 연구팀의 연구 결과, 매년 발생하는 암의 약 10%가 과체중이나 비만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출처 셔터스톡]](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3/shutterstock_2384634527-350x25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