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지역 따라 큰 격차, 고소득층 유리
상위 1% 7만5410불, 하위 20% 150불 그쳐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법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시행으로 내년 조지아 납세자들이 평균 약 3000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으나, 저소득층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영리 싱크탱크 세금재단(TF)은 OBBBA의 소득세율 인하 및 세율 구간 변경을 통해 내년 납세자의 약 62%가 세금 인상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팁과 초과 근무 소득에 대한 공제를 받고, 자녀 세액 공제도 확대되는 등 추가적인 세금 감면을 고려하면 전국 평균 1인당 3752달러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 공제액은 개인 소득, 주·카운티 등의 요인으로 차이가 날 수 있다.
조지아 납세자들은 내년 평균 3086달러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 평균 이하로, 11번째로 세액공제 예상액이 적다. 카운티별로 보면 공제액이 가장 많은 카운티는 그린 카운티로 5962달러에 달했다. 다음으로 애틀랜타가 속해있는 풀턴 카운티가 5665달러, 오코니 카운티 5404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귀넷은 평균 2653달러 감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적으로는 와이오밍주의 세금 감면 혜택이 5374달러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워싱턴주(5372달러), 매사추세츠(5139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웨스트버지니아(2503달러), 미시시피(2401달러)의 감면 폭은 전국에서 가장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카운티별로 따지면 산악 휴양 도시의 평균 감면 폭이 가장 컸다. 와이오밍의 티턴 카운티는 내년 납세자 1인당 평균 3만7373달러를 감면받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업주와 고소득 납세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콜로라도 피트킨 카운티(2만1363달러), 유타 서밋 카운티(1만4537달러)도 티턴의 뒤를 이었다. 평균 감면 혜택이 가장 적은 카운티는 네브래스카 루프 카운티로, 824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정작 세액 공제 혜택은 고소득층에 더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OBBBA상의 세금 감면은 고소득층에게는 유리하지만, 저소득층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 필립 스웨걸 CBO 국장은 “2026~2034년 연방 소득세 인하로 인해 가계 자산이 평균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소득 분포에 따라 다르다”고 지적했다. 가령 고소득층은 2025년 기준 연간 1만3600달러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반면, 하위 1%는 연간 1200달러의 자산 감소를 겪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더해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와 SNAP의 예산도 삭감되어 더 불리해졌다.
비영리 싱크탱크 세금정책센터(TPC)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전국 가구당 평균 약 29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으나, 고소득층이 더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령 하위 20% 소득그룹(3만4600달러 이하)은 내년 150달러를 감면받을 수 있다고 했을 때, 81~100%(21만7101달러 이상)그룹은 1만2540달러를 감면받는다. 상위 1% 그룹(소득 114만9000달러 이상)은 7만5410달러, 최상위 0.1%(518만4900달러 이상) 그룹은 28만6440달러를 감면받을 수 있다.
TPC는 “세금 감면 혜택이 10달러라고 했을 때 이 중 6달러가 상위 20% 가구, 즉 연소득이 21만7000달러 이상인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내년 개인 세금 절감액은 자녀 수, 팁 세금 감면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