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요원, 경찰차 동승해 단속하기도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이민 단속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 한국인 구금사태 전에도 작년 대비 3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매체 사바나모닝뉴스(SMN)는 23일 이민세관단속국(ICE) 통계를 인용, 올해 1~7월 채텀 카운티에서 체포 및 구금된 불체자가 124명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35명에 비해 1년만에 3.5배 늘었다. 이중 추방자는 65명으로, 중국 출신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남미 이민자다.
이처럼 이민자 체포가 크게 늘어난 데는 조지아의 ‘외국인 범죄자 추적·기록법’(HB 1105) 시행 이후 경찰과 셰리프에 불법체류자 단속 권한을 부여하는 287(g) 프로그램이 확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역 법 집행기관이 교통법규 위반자를 적발한 뒤 체류 신분을 이유로 ICE에 인도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제 현대차 공장 소재지인 브라이언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1~6월간 930명을 체포했는데 불체자로 의심되는 127명에 대해 직접 ICE에 체류신분 확인을 요청했다. ICE는 이중 90명을 넘겨받았다.
사바나모닝뉴스는 “채텀 카운티와 사바나 경찰이 ICE와의 공식적인 협력을 부인했지만 지난 6월 경찰 순찰차에 ICE 요원이 동승한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풀러 시의 한 한인은 “경찰이 교통단속 중 불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외에 여권과 비자 서류를 함께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어 차에 필요한 서류를 꼭 챙겨 다니고 있다”고 했다. 9월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기획됐던 사바나 시 축제는 ICE 단속을 우려해 취소됐다.
대대적 이민단속에 대한 불만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던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반트럼프 시위가 내달 18일 사바나를 비롯한 조지아주 23개 도시에서 다시 열릴 전망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