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가 자신의 람보르기니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지난 11일 암호화폐 투자자 콘스탄틴 갈리치(32)가 수도 키이우 중심가에 세워진 자신 소유의 람보르기니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갈리치는 총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차량 내부에서는 그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도 함께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갈리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갈리치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 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주변에 심리적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긴장 고조를 시사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암호화폐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당일 비트코인은 최고가인 12만2574달러 대비 14% 넘게 수직 낙하해 한때 10만4782달러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최고점 대비 12.2% 급락하며 3436달러까지 추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를 암호화폐 역사상 24시간 기준 최대 규모의 폭락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2월 급락장의 9배, 2022년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당시보다 19배나 큰 규모다.
매체는 갈리치가 암호화폐 시장 폭락으로 최소 3000만 달러(약 42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언젠가 회복하지만 생명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이 투자자들에게 경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