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세관단속국(ICE)이 애틀랜타를 표적으로 삼아 지역 경찰과 인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ICE는 최근 애틀랜타 지역 경찰을 겨냥, 한 주만에 약 95만달러를 쏟아붓는 대규모 채용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광고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불체자 추방 정책에 맞춰 단속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고는 “애틀랜타의 법 집행관 여러분, 주목하십시오”라는 멘트로 시작된다. 이어 “ICE에 합류해 가장 위험한 범죄자들을 체포하라…마약 밀매범, 갱단원, 성범죄자들”이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광고 말미에는 “최대 5만달러의 계약 보너스와 학자금 대출 탕감 혜택”을 강조하며 지원을 유인하고 있다.
이 30초짜리 광고는 보스턴,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방영되고 있지만, 애틀랜타에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 애틀랜타가 ICE 광고의 표적이 되고 있는 데는 메트로 지역 경찰의 인력난, 남부의 교통 중심지라는 지리적 요인, 그리고 향후 대규모 추방 작전의 거점이 될 가능성 등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ICE는 내년까지 1만명의 요원을 추가 채용하기 위한 3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확보, 연방정부 내 가장 많은 예산을 받는 기관으로 부상했다. 문제는 지역 경찰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ICE의 광고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애틀랜타 경찰국(APD)은 현재 1759명의 정규직 경찰관을 보유하고 있으나, 목표치인 2000명 이상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디캡 카운티 경찰은 목표 인원 820명 중 260명이 부족하고, 귀넷은 931명 정원 중 749명만 근무 중이다. 캅 카운티 경찰도 669명 중 55명이 비어 있다.
각 지역 경찰의 신규 채용 보너스는 디캡 3000~5000달러, 귀넷 5300달러, 캅 1500~2500달러, 애틀랜타시 1만 달러 수준에 불과해 ICE의 5만 달러 제안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ICE 광고는 일부 도시가 불법 이민 단속을 막고 있다는 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조지아주는 2009년부터 ‘피난처 도시’ 정책을 금지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이를 위반한 지방정부에 대해 보조금 삭감과 공직자 처벌 조항까지 추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전국의 피난처 지역 명단을 발표하며 애틀랜타, 풀턴·디캡, 더글라스, ·애슨스-스클라크 카운티를 포함시켰지만, 지역 정부의 반발로 며칠 만에 해당 명단을 삭제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