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보험 유지보다는 플랜 변경 유리할 수도”
내년 메디케어 플랜이 큰 폭으로 바뀐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내년 메디케어 플랜 등록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보험료 인상, 혜택 축소, 의료진 선택 제한, 약값 부담 증가 등 ‘역대급’ 복잡한 가입 시즌을 맞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은 일부 플랜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보험료와 본인 부담금(Out-of-pocket) 을 인상한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시니어 100만명 이상이 새 보험으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악몽 같은 해”라며 “가입자들이 숨겨진 세부 조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 “기존 보험을 그대로 유지하기 보다는 플랜 변경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내년 메디케어 변동 사항을 간추려 소개한다.
보험료·본인부담금 인상
보험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책으로 가입자 부담을 늘리고 있다. 일부 플랜은 하루 입원비 부담을 올해 395달러에서 내년 550달러로 높였다. 무보험료 플랜이 월 48달러 유료 플랜으로 전환되는 사례도 많다. 이에 따라 시니어들은 보험사에서 발송하는 약관변경 안내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신규 가입자는 혜택 내용과 보장 범위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의사·병원 네트워크 축소
내년에는 약 120만 명의 가입자가 자신이 사용하던 플랜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자유롭게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PPO를 줄이고 네트워크를 제한하는 HMO 플랜을 확대하는 추세다. HMO의 경우 네트워크 밖 병원 이용 시 보험 커버가 안될 수 있다. 아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네트워크에서 이탈하는 병원들도 많다. 자신이 이용하는 의사와 병원이 네트워크에 포함되어 있는지 직접 확인 것이 좋다. 자유로운 병원 이용을 원한다면 오리지널 메디케어와 메디갭 조합을 고려할 수 있으나 메디갭은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가입이 어렵거나 비용이 높아진다.
약값 상승·처방 플랜 감소
파트 D 플랜 수는 지난해 709개에서 올해 464개, 내년 360개로 급감하는 추세다. 약값 디덕터블도 상승하고, 정액 코페이 대신 비율 부과(Co-insurance) 도입이 늘고 있다. 메디케어 사이트(Medicare.gov)의 약값 비교 도구를 사용해 자신이 복용 중인 약의 예상 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
추가 혜택(Perks) 축소
최근 수년간 보험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늘려온 식료품 포인트, 헬스장 지원금, 건강용품 보조금 등의 혜택이 대폭 축소된다.
브로커 수수료 조정
보험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플랜의 브로커 커미션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입자에게 직접 비용이 부과되진 않지만 브로커가 수익이 적은 플랜을 추천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긴다. 메디케어 사이트의 플랜 파인더를 통해 모든 지역 플랜을 직접 비교하거나 시니어들에게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SHIP’을 이용할 수도 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