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현대차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 이후 7주만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경제사절단과 한국을 방문한다.
켐프 주지사의 방한은 취임 후 세번째지만, 과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단순히 기업 투자에 대한 성의를 표하던 것 달리 올해 과제는 까다롭다. 구금 사태 이후 금이 간 한-조지아 경제협력 관계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유사 구금 사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경제협력 관계를 다시금 재건하는 것이다. 사절단을 이끄는 맥로린 의원은 17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현대차 사태에 대한 한국인들의 (부정적) 여론과 반응은 당연하다”며 “이들이 억류돼 겪은 시설 내 처우는 용납할 수 없다. 향후 조지아에서 사업하길 꺼리거나 여행을 취소하는 것도 이해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예방하기 위해선 조지아 지도자들이 책임 지고 한국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며 “연방정부가 다른 길을 택하더라도 조지아 주정부 등 지역 정치권이 전폭적으로 (한국인을) 지지할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허지예 정무영사는 “사절단이 주지사와 동행하며 한국 주요 기업인 및 소상공인, 국회의원을 두루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조지아주 공화당이 해외 투자 유치와 강경 이민 단속간 모순을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맥로린 의원은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반대할 수 있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원은 트럼프의 말에 동의하고 이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켐프 주지사가 이번 압수수색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연방정부 이민단속에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대차 사태 이후 연방정부의 악행과 권한 남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주지사 진영에서도 대체로 공유되고 있다”며 “앞으로 연방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다시 있을 경우 최대한의 정치적 압력을 행사해 이를 막을 것이라는 점을 이번 방한을 통해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