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공사 현장 사망 사고에 대한 한국 국회 제출 자료에 한국 국적 사망자를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으로부터 제출받은 배터리 공장 사망 사고 답변서에 한국인 유선복(45)씨 사망 사실이 누락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이 언론 보도를 근거로 관련 사실 여부를 질의하자 영사관은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3월 21일 40대 한인 유씨는 배 모씨(54)가 몰던 지게차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본지는 25일 브라이언 카운티 셰리프국에서 제출받은 사고 보고서를 토대로 영사관에 한인 사망 사실을 알리고 영사 조력 여부를 문의한 바 있다. 이에 영사관이 사망 사건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국회 제출 자료에 이 사실을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이 나온다.
메타플랜트 공사 현장은 산업재해의 온상으로 지목된다. 지난 3월 3일에는 하청업체 소속 한인 남성이 금속 파이프 폭발 사고로 크게 다쳐 헬기로 사바나 메모리얼 메디켈센터에 긴급 이송되는 일이 있었다.
이 의원은 “배터리 합작 공장처럼 대규모 미국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지역에는 단순 비자 문제를 넘어, 노동·이민·지역 정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현지 공관이 이런 복합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본부 및 관계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