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카고에서 한 이민 단속 요원이 미국 국적의 여성을 총으로 쏜 사건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요원이 총격 후 자신의 사격 실력을 문자메시지로 자랑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법원에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요원이 지난달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여성을 쏜 뒤 다른 요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찰리 엑섬이라는 이 요원은 지난달 4일 시카고 남서부 브라이턴 공원에서 마리마르 마르티네스라는 운전자에게 다섯 차례 총격을 가했다.
마르티네스가 차를 몰아 자신의 차량을 들이받았다는 이유였다.
미 국토안보부는 당시 성명에서 “반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여성 운전자가 법 집행 차량을 들이받고 가로막자 연방 요원이 그 여성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오히려 엑섬의 차량이 자신의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총에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차량이라는 위험한 물건으로 연방 공무원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마르티네스의 공판에서 공개된 심리 기록에 따르면 엑섬은 총격 후 다른 요원들과의 그룹 채팅방에서 “나는 5발을 쐈는데 그녀한테는 구멍이 7개가 났다. 이걸 너희 책에 넣어라 얘들아”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수신자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에서는 이 사건 관련 기사를 보낸 뒤 “읽어. 5발, 구멍 7개”라고 자랑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엑섬에게 마르티네스의 변호인이 이 문자메시지의 의미를 묻자 엑섬은 “나는 총기 교관이며, 내 사격 실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엑섬의 차량이 당시 사고 후 며칠 만에 수리돼 피고인인 마르티네스에게 유리한 증거가 인멸된 것이 아니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마르티네스의 변호인은 차량 수리로 인해 중요한 물리적 증거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일대에서는 최근 연방 요원들이 강도 높은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초부터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개시한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에 따른 것이다.
단속 과정에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하자 주택가에서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등 과잉 대응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마르티네스의 총격 사건 직후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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