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고정 소득이 연금뿐인 사람들에게는 소셜 시큐리티 연금의 인상 여부가 생활비와 직결된다. 2026년부터 미국의 소셜 시큐리티와 SSI 수혜자들은 2.8% 인상된 혜택을 받게 된다. 이 인상은 물가 상승률에 맞춘 생계비 조정, 즉 COLA(Cost-of-Living Adjustment)에 따른 것이다. 매년 발표되는 COLA는 은퇴자들과 저소득층 장애인 등에게 중요한 재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COLA는 생활비를 보전해 주는 거의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이번 COLA 인상은 약 7500만 명에게 적용된다. 소셜 시큐리티 수혜자 약 7100만 명은 2026년 1월부터 인상된 금액을 지급받으며, SSI 수혜자 약 750만 명은 2025년 12월 31일부터 적용을 받는다. 일부 사람은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고 있기 때문에 중복 수혜자도 있다. COLA는 자동으로 적용되므로 수혜자가 별도로 신청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기존에 월 1800달러를 수령하던 사람은 2.8% 인상이 적용될 경우 약 1850달러 이상을 받게 된다. 연금 인상액은 인상률 자체는 같지만, 개인별 수령액이 다르기 때문에 최종 인상 금액은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COLA 발표 이후에는 각자 자신의 수령액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COLA 발표와 함께 몇 가지 중요한 기준 수치들도 함께 조정된다. 먼저, 소셜 시큐리티 세금이 부과되는 최대 소득 기준인 ‘Taxable Maximum’은 2026년부터 18만4500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이 기준은 근로소득이 높은 사람들의 연금 기여 한도를 정하는 역할을 한다.
근로 소득이 있는 연금 수혜자에게는 연령에 따라 다른 소득 제한이 적용된다. 정년 이전에 있는 사람의 경우 2026년 기준으로 연간 2만4480달러까지는 연금 감액 없이 수령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한도를 초과할 경우 초과 금액 2달러당 1달러씩 연금이 감액된다. 반면, 2026년에 정년에 도달하는 사람의 경우 한도가 6만5160달러까지로 확대되며, 이를 넘는 소득에 대해서는 3달러당 1달러가 감액된다. 정년에 도달한 이후에는 얼마를 벌든 연금 수령액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조정은 고령 근로자에게 보다 유연한 경제 활동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하지만 COLA가 인상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생활이 여유로워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가 동시에 인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금이 오르면 그만큼 보험료도 오를 수 있으며, 일부 수혜자는 연금 인상분이 고스란히 보험료로 빠져나가면서 실질적인 소득 증가를 체감하기 어렵다. 실제로 과거에도 연금은 올랐지만 메디케어 보험료 상승으로 인해 월 실수령액이 거의 변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다.
또한 세금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많은 수혜자들이 “연금에도 세금이 붙느냐”는 질문을 하는데, 일정 소득 이상일 경우 연금의 일부가 과세 대상이 된다. 독신 기준으로 연간 총 소득이 2만5000달러 이상, 부부 공동 신고 기준 3만2000달러 이상이면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금 인상으로 소득 기준을 넘어서게 된다면, 기존에는 세금을 내지 않던 사람도 일부 연금에 대해 소득세를 내야 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OLA는 은퇴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제도다. 주식 투자처럼 위험 부담이 따르지도 않고, 주택 임대료처럼 급변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물가가 오르면 자동으로 연금이 인상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비 확보 수단이 된다. COLA는 1975년부터 자동화되어 의회의 별도 표결 없이 매년 물가 상승률에 따라 인상률이 정해진다. 만약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COLA도 0%로 적용된다. 실제로 2009년, 2010년, 2015년에는 COLA 인상이 없었던 해도 있었다.
COLA 인상률 발표 후, 수혜자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연금 수령액이 실제로 얼마나 오르게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My Social Security’라는 온라인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사회보장국(SSA)에서 발송하는 서면 통지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연금 수령액만 보지 말고, 메디케어 보험료와 세금 문제까지 함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실질적인 가계 변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연금은 단순히 주어지는 혜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꼼꼼하게 관리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 COLA가 몇 퍼센트 오르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인상이 내 생활비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이다. 인상분이 보험료나 세금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나 세금 혜택도 함께 검토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COLA는 은퇴자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지켜주는 장치인 만큼,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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