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는 시간이 무한히 흐를 것처럼 느껴진다. 매일 아침 출근해 일하고, 아이들 학교와 학원 일정에 맞춰 하루를 보낸다. 어느새 세월은 흘러, 머리에는 흰빛이 돌고, 몸은 예전 같지 않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온 세월 끝에 문득 마음속에서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은퇴 후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지금의 나는 그 준비를 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에게 은퇴 준비는 단순히 돈의 문제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숫자나 잔고의 문제가 아니다. 노후대책은 결국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다. 자신을 돌보는 사랑, 배우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책임감—이 모든 것이 노후 준비 속에 담겨 있다.
은퇴는 인생의 마침표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다. 그동안의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나, 진짜 ‘삶’을 살아가는 시기다. 여행을 다니고, 책을 읽고, 손주와 놀며 웃을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오랜 친구들과 차 한 잔 나누는 평화로운 오후—그 모든 순간이 바로 은퇴 이후의 행복이다. 그러나 그 행복은 ‘우연히’ 오지 않는다. 꾸준한 준비와 훈련, 그리고 무엇보다 미리 시작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은퇴를 준비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첫째, 꾸준한 투자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흔들리지 말고, 인덱스펀드나 ETF처럼 안정적인 장기 투자 종목에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넣는 것이다. 복리의 힘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작용한다.
둘째, 빚을 멀리하고 절제된 소비를 유지하는 것이다. 고금리 부채는 은퇴 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소비를 통해 행복을 사려 하기보다,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빚을 내서 하는 투자는 투자 실패로 바로 이어진다.
셋째, 돈보다 관계에 투자하는 것이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건강과 가족, 친구와의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재정적 독립만큼이나 감정적, 관계적 독립도 중요하다.
은퇴 설계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얼마를 모아야 충분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진정한 질문은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이다. 100만 달러를 모았더라도 불안한 사람은 불안하고, 절반만 있어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평안하다. 돈이 우리 삶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노후 재정을 준비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그것은 단순히 유산이 아니다. 평생의 삶에서 보여준 태도와 습관, 책임감과 배려의 유산이다. 자녀에게 물려줄 가장 큰 자산은 돈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올바른 가치관이다.
노후대책의 마지막 목적지는 결국 ‘사랑’이다. 사랑은 말로도 전해지지만, 준비된 행동으로 더욱 깊이 전해진다. 오늘 하루의 작은 절약, 꾸준한 투자, 그리고 가족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모두 사랑의 표현이다.
은퇴란 삶이 멈추는 시점이 아니다. 오히려 진정한 자유와 감사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가장 성숙한 사랑의 모습일 것이다. 추수감사절,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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