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이 6개월째 총영사가 공석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조지아주 대규모 구금사태 이후 한국인 전용 비자 신설 관련 협의 계기가 극적으로 마련됐지만 현지 공관장 부재 상황이 길어지면서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SEUSKCC)는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에서 현대차·기아·풍산그룹·이화산업 등 주요 기업과 지방정부 관계자, 한미동맹 연구자들을 초청, 연례 만찬을 열었다. 동남부지역 한국 기업환경 개선 및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매년 12~1월 사이 열리는 이 행사는 SEUSKCC의 가장 큰 행사로 그해 주요 경제 이슈가 논의된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진 올해는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바바라 와이젤 전 미국무역대표(USTR) 차관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관세, 미중갈등, 경제안보, 비자 문제가 복합적으로 다뤄졌다.
매년 애틀랜타 총영사가 경제협력 현황 및 발전 방향에 관한 기조연설을 맡아왔지만 올해 영사관은 참석을 고사했다. 영사관 관계자는 “총영사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부총영사가 외교부 업무차 로스엔젤레스(LA)로 출장가면서 참석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작년 영사관은 연말 만찬을 활용해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공장에서 트로이 스탠가론 윌슨센터 국장을 초대해 한국 기업인들을 위한 트럼프 신 행정부 출범에 대한 특강을 부탁한 바 있다. 2022년에도 연말 행사를 전기차(E-Mobility)를 주제로 한 공동 심포지엄 개최 기회로 삼았다.
지난 6월 총영사가 정년퇴임하면서 현재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반년째 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8월 부총영사 임명 전까진 정무담당 영사가 두달간 총영사 직무를 대리하기도 했다. 한인 구금사태 이후 현지 출장이 재개되고 주한미국대사관에 한국 투자 및 방문 전담 데스크가 설치되는 등 정상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지만, 막상 현지 요구사항을 정리해 발빠르게 전달할 책임자가 없는 것이다. 애틀랜타 공관은 경제담당 영사도 따로 두고 있지만 총영사 리더십 부재 속에서 내부 소통 없이 행사에 불참했다. 영사관 관계자는 “한미 협력 요충지로서 조지아주의 중요도가 커지는 지금, 연말연시를 맞아 정재계 네트워크를 위한 공식·비공식 행사가 몰리고 있다”며 “여전히 총영사가 공석이다 보니 아침마다 영사들에게 행사를 선착순으로 배정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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