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에서 ‘돈’은 도구이자 풍요의 수단이지만, 지나치면 삶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속담이 많다. 탈무드에는 “돈을 너무 가까이하지 말라, 돈에 눈이 멀어진다. 돈을 너무 멀리하지 말라, 처자식이 천대받는다.”라는 말이 있고, 베이컨은 “돈은 최선의 하인이자 최악의 주인”이라고 했다. 이처럼 돈은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단이지만, 일부에게는 그마저도 부족한 현실이 있다. 그것이 바로 소득이 적고 자산이 거의 없는 시니어나 장애인들에게 있어서다.
이들을 위한 사회보장 제도 중 하나가 SSI(생활보조금 프로그램)다. SSI는 ‘Supplemental Security Income’의 약자로, 65세 이상이거나 시력 장애 또는 기타 신체 장애가 있는 분 중에, 소득과 자산이 매우 낮은 분들에게 연방 정부가 매달 일정 금액의 현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2025년 기준으로, SSI 연방 지급 상한액은 개인은 월 최대 967달러, 부부는 1450달러0다. 이 수치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매년 조정되며, 생활비 수준이 반영된다.
SSI 자격을 위해서는 소득과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득은 월 약 967달러 이하, 자산은 개인 기준으로 총 2000달러 이하, 부부 기준으로는 3000달러 이하이어야 한다. 비거주용 주택이나 차량 등의 일부 자산은 제외되며, 실제로는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자산만 허용된다. 자산 기준은 수십 년간 크게 바뀌지 않아 현재의 경제 환경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SSI 신청이 승인되면 많은 경우 메디케이드 신청 자격도 자동으로 연결된다. 즉, SSI 자격을 얻으면 메디케이드 자격도 부여되는 주가 대부분이다. 다만 일부 주에서는 별도로 메디케이드 신청이 필요하거나,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SSI 수급자 중에는 메디케이드 혜택으로 상당한 의료비 감면을 받는 분들이 많다. 일부는 SSI와 메디케이드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 ‘dual eligible(이중 수혜자)’로 분류되며, 이 경우 의료비 부담이 매우 낮아진다.
게다가 SSI 신청 후에는 주 정부로부터 푸드 스탬프(SNAP), 주택 보조, 노인용 주택 등의 추가적인 복지 프로그램 신청 안내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SSI 신청 직후 푸드 스탬프 자격 통보가 오거나, 메디케이드 자격 안내가 오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연방 사회보장청(SSA)과 각 주정부 간의 연계 시스템 덕분이다. SSI 신청이 연방 차원에서 승인되면 해당 주정부로 해당 정보가 전달되어 다른 복지 혜택 신청 절차가 수월해지는 구조다.
2025년부터는 SSI 수급자에게 적용되는 식품 지원 관련 규정이 개선되었다. 예전에는 친척이나 자선단체로부터 받는 식료품이 ‘현물 지원(in-kind support)’으로 간주되어 SSI 지급액에서 차감되었지만, 현재는 그러한 식품 제공은 감액 요인에서 제외된다. 이는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변화다.
요약하자면, SSI는 단순한 현금 보조 제도가 아니라 여러 복지 프로그램과 연계된 핵심 제도다. 소득과 자산이 제한된 분들이 SSI 자격을 얻으면 이후 메디케이드, SNAP, 주정부 보조 프로그램 신청까지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다.
이 제도는 단지 생활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노후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는 중요한 사회안전망이다. 자격 여부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신청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혜택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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