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이제 문제는 확산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다.
전 세계적으로 한식당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 구조는 여전히 2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의 시스템은 한국인 셰프 중심의 공급 구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간단하다.수요는 글로벌인데, 공급은 로컬에 묶여 있다. 이 구조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한식은 일정 수준에서 성장 정체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비전문 인력에 의해 왜곡된 ’유사 한식‘이 확산되면서 K-푸드 즉, 한식이라는 브랜드 가치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이다.
따라서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한식을 수출하는 산업에서 한식을 교육하고 인증하는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몇가지 정책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글로벌 한식 아카데미 국가 전략 사업화다. 정부는 한식 세계화를 문화사업이 아닌 산업 정책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국가별로 거점형 글로벌 한식 아카데미를 설립해야 한다. 이 아카데미는 단순한 요리학원이서는 곤란하다. 조리법, 식재료 이해, 발효 원리, 위생 관리 포함한 표준화된 한식 교육 커리큘럼 구축, 각국 식문화와 식재료 환경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실무 교육 시스템 운영, 현지 한식당 및 프랜차이즈와 연계한 산업 연계형 취업·창업 트랙 제공이 필수다. 이는 단순 교육이 아니라 ’글로벌 한식 인력 공급망‘ 구축이 핵심이다.
두 번째는 국가 공인 한식 조리 인증제 도입이다. 현재 한식은 글로벌 산업임에도 불구하고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신력 있는 자격 체계가 부재하다. 이제는 K-팝처럼, K-푸드에도 명확한 인증 시스템이 필요하다. 국가 주도의 한식 조리 자격증 (Global K-Cuisine Certification) 도입하고 교육 이수 및 실기 평가 기반 인증 체계 구축과 국가별 시험센터 운영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서 이 인증을 받은 인력만이 정통 한식 조리사로 인정받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자격증이 아니라, 한식의 품질과 브랜드를 지키는 국가적 장치다.
세 번째는 민관 협력 기반 글로벌 확산 전략이다. 이 정책은 정부 단독으로 추진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이미 해외에서 실질적으로 한식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외식업계, 유통업체, 장비업체, 프랜차이즈 기업들과의 민관 협력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정책은 탁상공론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한식 세계화는 음식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식을 ’잘 만드는 것‘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누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만들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한식 세계화의 다음 단계는 레시피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사람을 키우고, 기준을 만들고 산업으로 연결하는 것, 이 세 가지가 완성될 때, 한식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정부와 기관이 결단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10년 뒤, 한식은 남의 손에서 재해석된 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문화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지금 시작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음식 교육을 수출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 한식의 미래는 주방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시스템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