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시작된 코리안 페스티벌, 이른바 ‘코페’ 행사의 발대식은 매년 귀넷카운티 청사에서 열리고 있다. 단순히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의례적인 자리가 아니다. 이 발대식은 귀넷카운티 안에서 살아가는 한인사회의 존재감과 참여 의식을 미국 지역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상징적 자리다.
코리안 페스티벌의 목적은 한인들끼리만 모여 즐기는 내부 행사가 아니다. 한국의 음식, 문화, 음악, 예술, 전통과 현대적 매력을 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인 2세와 차세대들에게도 자신들의 뿌리와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는 문화의 장이다.
2024년 코리안 페스티벌에는 약 7만 명이 참여했고, 2025년에는 약 10만 명이 함께했다. 이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귀넷카운티를 대표하는 대형 문화행사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방문객, 판매, 홍보, 지역상권 활성화 등을 통해 귀넷카운티에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왜 발대식을 귀넷카운티 청사에서 해야 하는가?
이유는 분명하다. 코리안 페스티벌은 귀넷카운티 행정구역 안에서 열리는 행사이며, 한인들도 이 지역에서 세금을 내고 살아가는 당당한 주민이기 때문이다. 귀넷카운티 정부 시설은 귀넷 주민 모두의 공간이며, 한인사회 역시 그 시설을 정당하게 이용할 권리가 있다.
또한 귀넷카운티 청사에서 발대식을 여는 것은 카운티 공무원들과 지역 리더들에게 한인사회의 행사와 역량을 직접 알리는 의미가 있다. 행사장 밖에서만 우리끼리 외치는 것보다, 지역정부의 중심 공간에서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고, 우리의 참여를 보여주고, 우리의 경제적·사회적 기여를 설명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현재 귀넷카운티에는 약 12만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으며, 이는 카운티 전체 인구의 약 10%에 달한다. 이제 한인사회는 더 이상 조용히 일만 하고 세금만 내는 이민자 공동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가 속한 미국 지역정부 안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알고, 활용하고, 참여해야 한다. 권리는 스스로 찾아 사용해야 하며, 위상은 스스로 보여주어야 한다.
요즘 많은 단체장들이 입버릇처럼 ‘차세대를 위해서’라는 말을 한다. 물론 차세대는 중요하다. 그러나 차세대를 위한다는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정말 차세대를 위한다면, 미국 사회 안에서 한인들이 어떤 위치에 서 있어야 하는지, 어떤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지, 어떤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 코리안 페스티벌 발대식을 귀넷카운티 청사에서 개최하는 것은 바로 그런 실천의 하나다.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는 이 사회의 손님이 아니라 주인으로 참여하는 시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다.
한인사회는 이제 숫자로도 작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약하지 않으며, 문화적으로도 주변부에 머물 이유가 없다. K-푸드, K-팝, K-드라마, K-컬처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시대에 코리안 페스티벌은 한인사회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다. 그리고 그 시작을 귀넷카운티 청사에서 알리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