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경쟁사 대부분 판매량이 주춤했지만,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호조로 현대차·기아는 실적을 끌어올렸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22만3705대, 기아는 20만7015대로 합계 43만72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41만9912대)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반면 경쟁사 대부분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제너럴모터스(GM)는 판매량이 9.6% 줄었고, 토요타(-0.1%), 혼다(-4.2%), 닛산(-8.3%) 등 일본차도 약세였다. 스텔란티스(4.1%)가 전년 대비 선전했지만 대부분이 미국 시장에서 쉽지 않은 1분기를 보낸 셈이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이 부진한 건 관세 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미리 신차 구매 수요가 몰렸고, 이후에는 수요가 급감했다. 차량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진데다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이 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전기차의 부진을 다양한 라인업의 하이브리드차로 상쇄한 덕분이다. 1분기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1만8086대 판매에 그쳐 -21.6% 역성장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53.2% 늘어난 9만7627대가 팔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혼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토요타의 전략을 벤치마크해 하이브리드 풀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고, 고유가에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의 라인업 확대 전략은 이미 본격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차는 북미 공략을 위한 중형 픽업트럭 콘셉트카 ‘볼더’를 처음 공개했다. 픽업은 북미에서 특히 수요가 많지만, 지금까지 현대차는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볼더는 현대차가 미국 고객이 원하는 바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2030년까지 18종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아는 이번 오토쇼에서 북미 시장 처음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디 올 뉴 셀토스’와 소형 전기 SUV ‘EV3’를 선보였다.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중·대형 SUV에 이어 소형 SUV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은 “북미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급격한 수요 증가에 따라 기아는 SUV 전 라인업에 걸쳐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오토쇼 토론회에서 미국 내 생산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브랜드 등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더 나은 제품과 기술, 서비스로 경쟁하겠다”며 “가격 경쟁에 승부를 걸지 않겠다”고 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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