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비전이 과학기술 발전 주도”
지난 1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에서 열린 동남부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만난 라비아투 나다이(21·조지아주립대·이하 라비)의 꿈은 외교관이 되는 것. 세네갈에서 외교관으로 일한 할아버지를 따라서다. “할아버지는 1960년대만 해도 세네갈과 한국의 경제적 수준이 비슷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과학기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가를 재건한 한국과 달리 세네갈은 그 이후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고요. 저보고 한국어를 배워 국민 삶을 개선할 방법을 배워오라고 당부하셨어요.”
라비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작년 여름 교환학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와 법학을 배우면서부터다. 그는 “한국 역사를 공부하며 국가 기술력 배양을 위해 대통령이 과학자 육성과 기술 혁신을 적극 주도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며 “사람들이 연구하고 일할 수 있는 건물과 공간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처음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강의 기적’과 같은 경제발전이 조국 세네갈에도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이 커졌다.
인공지능(AI) 번역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시간 통·번역 기능이 보편화된 지금, 외국어는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라비는 ‘비효율’이 주는 마음 울림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를 완벽하게 통달할 필요까진 없습니다. 사실 완벽한 외국어 구사란 불가능에 가깝죠. 저도 중국어를 배우려고 시도해봤지만 너무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다가갈 때 상대방이 ‘이 사람이 나를 이해하려 이만큼이나 노력했구나’라고 느끼게 되면 그 순간 두 사람 사이 심리적 장벽이 무너지게 됩니다. 한국어를 하면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그걸 고맙게 받아들입니다. 제 시간과 땀의 가치를 알아주는 거죠.”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