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이 미국 지역 경제를 위축시켜 67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집중 단속으로 지난해 약 66만8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ICE 체포 건수가 급증한 86개 도시를 분석한 결과 체포 1건당 평균 13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는 이민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이었지만, 고용 감소는 건설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민자 고용 비중이 높지 않은 예술·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도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ICE가 대거 단속을 펼치면서 외출과 소비 활동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이 고용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지역 사회 전체에 공포심을 확산시키는 단속 방식 탓에 지역 경제 전반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진은 이민 노동력에 의존하던 기업들이 갑작스러운 인력 부족 현상에 직면하면서 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현상도 확인했다.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 66만8천 개의 일자리 중 최대 29만7천 개는 미국인 노동자들이 맡았던 일자리였다는 것이다.
소비 위축 현상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의 이민자 밀집 지역에서는 ICE 단속 이후 두 달간 소비 지출이 최대 25% 감소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고 지역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 불법체류자 단속의 목표라면 대규모 단속은 비용이 많이 들뿐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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