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모기 방사해 개체수 줄여
구글이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에 최대 3200만 마리의 모기를 방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KTLA 뉴스 등 언론들은 연방 환경보호청(EPA)이 현재 구글의 모기 방사 프로젝트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번 계획이 최종 승인될 경우, 첫해 플로리다주에서 최대 1600만 마리, 이듬해 가주에서 최대 1600만 마리의 모기가 순차적으로 방사될 예정이다.
구글은 자체 헬스케어 사업의 일환인 ‘디버그(Debug)’ 프로그램을 통해 질병을 매개하는 모기를 원천적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독성이 있는 화학 살충제를 사용하는 대신, 번식 능력을 없앤 수컷 모기를 대량 방사해 야생 모기의 개체 수를 자연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방사 대상은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 치쿤구니야열 등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모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치명적인 동물로 꼽힌다.
구글은 방사할 수컷 모기에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를 감염시켜, 야생 암컷 모기와 교미하더라도 알이 부화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컷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기 때문에 방사되더라도 흡혈로 인한 질병 전파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글 측은 “화학물질이나 독성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인위적인 유전자 조작(GMO)도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시간이 흐르면 질병을 옮기는 모기 개체 수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아날로그식 해충 퇴치 방식과 달리 데이터 분석, 정밀 센서,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대규모 방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사업이 진행되는 각 지방정부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사업 시행에 앞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EPA는 연방 살충제·살균제·쥐약법(FIFRA)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번 사업 계획의 안전성과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연방 전자 의견수렴 사이트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된 공식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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