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의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첫 월드컵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적 함대’ 스페인과 비기는 이변을 만들었다.
FIFA 랭킹 2위 스페인은 16일 미국 애틀란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67위)와 0-0으로 비겼다. 스페인은 27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끝내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인구 52만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퀴라소와 함께 월드컵에 첫 출전했다. 7번이나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48개국 체제로 바뀌면서 기회를 살렸다.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꺾고 본선 티켓을 따냈다. 이어 월드컵 데뷔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해외 베팅 사이트들은 스페인의 승리에 1.07배에서 1.10배 정도의 배당을 걸었다. 무승부는 10~13배, 카보베르데의 승리에는 21~36배가 책정됐다. 그만큼 압도적인 스페인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카보베르데는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수비했다.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41세의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차베스)가 스페인의 소나기 슛을 잘 막아냈다. 반면 카보베르데는 슈팅 3개를 때렸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후반에도 골이 터지지 않자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메시의 후계자’로 꼽히는 야말을 후반 26분 교체 투입했다. 야말은 2년 전 16세의 나이로 출전한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라 리가 우승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야말이 그라운드를 밟자 스페인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야말은 활발하게 오른쪽 측면을 휘저었다. 하지만 카보베르데 수비수들은 2~3명씩 달라붙어 야민을 괴롭혔다. 스페인은 이어서 다니 올모(바르셀로나),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를 차례로 투입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되려 카보베르데에게 역습 찬스를 몇 차례 허용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페인은 마지막까지 거세게 몰아쳤지만 주심의 휘슬이 울리면서 추가시간 5분도 허망하게 지나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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