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약값 물가 추월
병원에 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국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절반이 넘는 미국인이 병원비와 약값 걱정 없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저소득층 문제로 여겨졌던 의료비 부담이 중산층과 고소득층까지 확산하면서 미국 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양질의 의료보험을 갖추고 진료비와 처방약 비용을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는 이른바 ‘의료비 안정층(Cost Secure)’ 비율은 49%에 그쳤다.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의료비 안정층 비율은 2022년 61%에서 2023년 55%, 2024년 51%로 꾸준히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갤럽은 1년 사이 약 280만 명이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계층으로 새롭게 편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응답자의 41%는 진료비 또는 처방약 비용 가운데 하나 이상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10%는 의료서비스 접근성 자체가 부족한 데다 병원비와 약값까지 감당하지 못하는 ‘비용 위기층(Cost Desperate)’으로 분류됐다.
의료비 불안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응답자의 51%는 향후 1년 안에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답했으며 42%는 처방약 가격 상승을 우려했다.
주목할 점은 의료비 문제가 더 이상 저소득층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연소득 12만~17만9999달러 가구의 약 3분의 1이 의료비 부담을 호소했고 연소득 18만 달러 이상 가구에서도 20%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18~29세 가운데 의료비 걱정 없이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3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반면 50~65세를 제외한 대부분 연령층에서는 최근 2년간 의료비 부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가파른 의료비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갤럽은 의료비 증가 속도가 물가상승률과 임금 인상률을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의료비 지출은 2024년 5조3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2.9%에 머물렀다. 병원비와 처방약 가격, 건강보험료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상황은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조사가 지난해 말 실시돼 올해 초 종료된 오바마케어(ACA) 보험료 보조금 인상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 ACA 가입자는 전년보다 100만 명 이상 감소했으며 보건정책 연구기관 카이저퍼머난테재단(KFF)은 올해 가입자가 최대 500만 명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2월 미국 성인 56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우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한길 기자
![병원에 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국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출처 셔터스톡]](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6/shutterstock_2703204783-750x428.jpg)



![이미지 사진 [출처 셔터스톡]](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5/12/shutterstock_1800697690-350x250.jpg)
![라미레즈와 생후 9개월 아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BC7 캡처]](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6/응급실-350x250.jpg)
![반려동물 보험을 크레딧카드 혜택으로 제공하는 니블스의 웹페이지 모습. [웹사이트 캡처]](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5/922527d9-96c0-45ba-8125-597ff3fae40b-350x250.jpg)
![이미지 사진 [출처 셔터스톡]](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4/의료비-350x250.jpg)

![미국인들이 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식비나 공과금 등 기본 생활비까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셔터스톡]](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3/shutterstock_2452478359-350x25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