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역사상 최고점을 경신할 때마다 많은 투자자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지금 사면 꼭대기에서 물리는 것 아닐까?” “조금만 기다렸다가 시장이 떨어지면 그때 사야지.”
이런 생각은 매우 자연스럽다. 누구나 더 싸게 사고 싶어 한다. 문제는 시장이 언제, 얼마나 떨어질지를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의 모든 최고점이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오히려 가장 싸게 살 수 있었던 시점 중 하나였다는 점이다.
최고점 앞에서 망설이는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역사는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준다.
첫째, ‘조정 장세’를 기다리며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비싼 선택이다. 많은 사람은 시장이 10~15% 하락하기를 기다리며 현금을 보유한다. 겉으로는 신중하고 영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S&P 500이 5,000에서 7,400까지 상승하는 동안 많은 투자자는 “너무 많이 올랐다”라며 시장 밖에 머물렀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시장은 계속 상승했고, 결국 상승장에서 얻을 수 있었던 수익을 놓쳤다.
둘째, 주식시장은 한 걸음 후퇴하고 두 걸음 전진하는 특성을 가진다.
시장은 언제든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중 절반인 10년에서 장중 10% 이상의 하락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20년 중 17년은 결국 플러스 수익률로 마감했다. 2003년, 2020년, 2023년 모두 장중 큰 폭의 하락을 겪었지만 결국 연말에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 숫자들이 보여주는 것은 명확하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크게 흔들리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우상향해 왔다. 1945년 이후 약세장을 보면 시장이 저점을 찾는 데 평균 1년, 이전 고점을 회복하는 데 평균 약 2년이 걸렸다. 물론 깊은 침체는 더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결국 시장은 회복했다.
셋째, 투자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감정을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주식시장이 오르면 비싸 보여서 못 사고, 떨어지면 무서워서 못 사는 투자자가 많다. 이들은 흔히 “시장이 안정되면 투자하겠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백화점 세일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좋아한다. 그런데 주식이 할인되면 오히려 두려워한다. 이 모순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적립식 투자(DCA)다. 매달 일정 금액을 S&P 500 ETF에 자동 투자하면 시장이 오를 때는 적게 사고, 하락할 때는 더 많이 사게 된다. 결국 변동성을 위험이 아니라 좋은 자산을 싸게 살 기회로 바꾸는 것이다.
월가의 전문 펀드매니저들조차 장기적으로 S&P 500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이다. 사람은 압박 속에서 감정적인 판단을 내리기 쉽다. 그래서 최고의 투자 시스템은 역설적으로 가장 단순하다. 인간이 자주 개입할 수 없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결국 시장은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보다 오래 머무는 사람에게 더 큰 보상을 준다. 시장은 당신이 마음의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춘 사람보다 시장에 남아 꾸준히 투자한 사람에게 더 큰 열매를 안겨준다.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날은 어제였고, 두 번째로 좋은 날은 바로 오늘이다. 오르내리는 주가는 경고등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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