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의 긴 세월 동안
바닷속이었다가
한순간의 진통으로 솟아난
산은 산호를 품고
바다의 내음으로 물결진 무늬
층층의 모래 차돌맹이 바위 부스려
꽃 피우고 잎 피우며
나무들 키워 보듬었다
바다도 산이 되는 긴 시간
이 오솔길 스쳐간 이름들
땅에 스몄고
지금은 내가 걷지만
오는 시간엔 누가 또 이 길을 걸어가는가
산은 제자리 말이 없지만
그 옛날
삶의 터 잃어버린 인디언
피눈물로 숨어들던 산자락 여기 아닌가
로드랜드론(Rhododendron) 붉은 유월엔
인디언 소년의 화살 끝에
심장 열린 새들의 지저귐이
온 산을 덮는 애팔래치안 산맥
젖무덤 유연한 능선에 서서
하늘 저 끝으로부터
바람 타고 오는
알 수 없는 내일
가슴 깊이 품어 드리는 하늘 향한 사랑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