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유예 조치 종료 영향
약 300만명, 임금 압류 대상
학자금 대출 연체자에 대한 압류 조치가 재개되면서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가계부채 및 신용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학자금 대출자의 10.2%가 90일 이상 연체 중인 ‘심각한 연체(serious delinquency)’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분기 7.7%에서 상승한 수치이며, 2024년 4분기 1% 미만이었던 연체율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이번 연체율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행된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고, 올해 5월부터 연체자에 대한 임금·세금 환급·사회보장연금 압류가 본격적으로 재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기준 미지급 학자금 대출 잔액은 1조6400억 달러로, 지난 분기(1조6300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증가했다.
뉴욕연은 연구원들은 “학자금 대출 연체 문제는 향후에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체로 인한 개인 신용 점수 하락과 금융 접근성 저하, 더 나아가 경제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 당시 장기간 상환이 중단되며 대부분 대출자들이 상환 재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며, 특히 심각한 영향을 받는 저소득층·소득 불안정 직군 종사자들이 연체로 인해 신용 점수가 하락해 신용카드 발급, 주택 대출 승인, 보험료 책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2분기 총 가계 부채는 지난 분기 대비 1%(약 1850억 달러) 상승해 18조3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모기지대출 잔액은 1310억 달러 증가해 12조940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자동차대출 부채는 130억 달러 증가해 1조6550억 달러, 크레딧카드 부채는 270억 달러 증가해 1조2090억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은은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의 연체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반면, 학자금 대출 연체의 빠른 악화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신용평가회사 트랜스유니온(TransUnion) 분석에 따르면, 올여름까지 약 300만 명의 학자금 대출자가 ‘270일 이상 장기 연체’ 상태에 진입해, 임금 압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