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일상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유지하는 것이 은퇴 후 매년 계속되는 나의 새해 목표이다. 해마다 나 자신과 환경이 조금씩 변하듯, 새해의 목표 또한 미세하게 모습을 바꾼다.
먼저 하루의 리듬을 전과 같이 지키도록 노력하자. 아침 5시 반에 일어나고 저녁 9시쯤 잠자리에 드는 생활 패턴을 올해도 유지하자. 삼시 세끼의 시간도 규칙적으로 지키고, 음식은 단백질과 채소를 중심으로 영양의 균형을 생각하며 과식은 피하자.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가장 정직한 건강법인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열자. 젊은 시절 허리 통증 때문에 시작한 스트레칭 운동을 평생 해 온 덕분에 허리 건강을 지켜 온 것 같다.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마다 스트레칭 운동도 조금씩 달라졌고, 몸도 그 변화에 응답해 왔다. 새해에는 스트레칭에 앞서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고 손가락으로 잇몸을 마사지하자. 저녁 식사 후에도 하자. 프랑스 의사의 책에서 오래전에 읽고 가끔 해 오던 잇몸 마사지를 이제는 꾸준히 실천해 보자.
내가 직접 준비하는 아침 식사도 계속하자. 전에 몰랐던 채소와 식재료를 찾아보고, 그날그날 몸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은 생각보다 큰 즐거움이다. 균형을 잊지 않되 필수 영양분을 갖춘 아침 식사를 만들어 먹자.
월요일과 금요일의 등산 모임에도 계속 참여하자. 걷는 운동도 좋지만, 함께 걷고 함께 모여 나누는 이야기가 더 귀하다. 말하기보다 듣는 쪽에 마음을 두고, 같은 뜻으로 모인 사람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도록 노력하자.
작년에는 갑작스러운 눈병으로 목표로 세웠던 피클볼과 탁구, 골프를 모두 중단해야 했다. 운동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과 멀어졌고, 운동 기술도 줄었다. 올해는 탁구를 다시 시작해 보자. 한쪽 눈의 시력만으로도 탁구는 즐길 수 있다. 잘 치는 것보다 즐겁게 치는 쪽을 택하자.
시력의 변화는 독서 습관도 바꾸어 놓았다. 작은 글씨의 책은 더 이상 쉽지 않다. 오랫동안 나의 가장 큰 취미였던 독서도 이제는 조정이 필요하다. 컴퓨터 화면에서 글씨를 확대해 읽고, 때로는 읽는 책 대신 듣는 책에 귀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독서를 이어 가자.
일기도 매일 쓰자. 아침마다 전날 일어났던 일을 돌아보며 컴퓨터에 기록하니 쓰기도 편하고 보관도 수월하다.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적되, 그 안에서 감사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고 싶다. 감사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요즘 들어 자주 느낀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새로움은 이웃과 자손들에게서 배우며, 변화에 저항하기보다 적응하도록 노력하자.
나 자신과 이웃의 생활 경험을 글로 써 신문에 나누는 일도 계속하고 싶다. 이웃들의 이야기 가운데 좋은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 글로 옮기다 보니, 나 자신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세상에는 좋은 이야기가 참 많다. 특히 미국에 이민 와 살아온 한국 사람들의 삶에는 아름답고 배울 것이 끝이 없다.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니, 1960~70년대를 살아온 우리 세대가 스스로에게 가졌던 부정적인 인식이 어느새 긍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시니어를 위한 대형 교회들의 프로그램에도 꾸준히 참여하자. 노래하고 운동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살아온 이야기의 굴곡 속에서 개인을 넘어선 더 큰 계획, 하나님의 큰 계획과 섭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모두의 삶 속에서 기적과 은혜를 발견하게 된다. 올해도 계속 경청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삶 자체가 은혜라는 것을 배워 간다.
체육관에도 주 2~3회는 나가려 한다. 근육을 꾸준히 사용하는 일은 노년의 필수 과제다. 노년의 근육은 쓰지 않으면 금세 사라진다. 쓰는 만큼 지켜진다고 믿어 보자.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수용의 단계’가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말을 믿으며, 나 자신과 이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계속 노력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깨어진 가정과 가난, 생존의 위협은 한때 불행의 씨앗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은퇴한 지금 돌아보니, 그때의 불행의 씨앗이 나를 단련시켜 주었기에 여기까지 열심히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 이제는 감사로 바뀌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을 올해도 계속해야 한다.
나의 이웃들 또한 살아온 시대와 환경, 조건들을 스스로 선택하거나 관리하지 못한 채 반응하며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 속에 은혜와 감사가 드러나는 것은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루어 가는 높고 큰 계획의 결과처럼 느껴진다. 판단하고 충고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존경하도록 노력하자. 이웃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