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면서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여행객 수천 명이 공항과 도심 곳곳에 발이 묶였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항공기 결항과 철도 운행 중단으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의 현장 후기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25일 일본기상협회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삿포로의 적설량은 101㎝로, 2021~2022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1m를 넘어섰다. 특히 오전 11시 기준 최근 12시간 동안 내린 눈은 38㎝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폭설로 삿포로의 관문인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속출했다. 삿포로 시내와 공항을 잇는 JR 고속열차와 공항버스도 대부분 멈춰 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 밤 기준 약 7000명이 신치토세 공항에 고립돼 공항 내에서 밤을 지새웠다.
현장에서 전해진 혼란도 컸다. 오사카에서 여행을 왔다는 40대 남성은 일본 언론에 “하코다테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열차가 모두 중단됐다”며 “8~9시간을 기다렸지만 명확한 안내가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SNS에 “평생 볼 눈은 다 봤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 난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JR홋카이도는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26일 오후까지도 일부 노선의 정상 운행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본기상협회 예보관 이마이 기에는 “눈은 26일 낮 이후에야 잦아들 전망”이라며 “제설 작업 중 고립 사고와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번 폭설은 홋카이도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지역에는 60년 만의 기록적 폭설이 내려 수미터의 눈이 쌓였고, 이 영향이 일본과 중국으로 확산됐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 일부 지역에서는 2m가 넘는 적설로 건물 출입구와 차량이 눈에 파묻혔다.
같은 한파는 중국 남부까지 내려가 상하이에서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적설이 관측됐다. 중국 당국은 12개 성·자치구에서 폭설과 결빙으로 도로를 통제하고 항공·철도 운행을 제한했다.
기후 과학자들은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과정에서 제트기류가 크게 흔들리며 동아시아 전반에 이상 한파와 폭설을 동시에 불러왔다고 분석한다. 일본 기상 당국은 당분간 추가 강설과 강풍 가능성을 경고하며 여행객과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하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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