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식 브랜드가 중국에 낸 매장 10곳 중 4곳이 최근 5년 사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미국 내 매장은 2배 이상으로 늘어나 ‘K외식’ 주력 시장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매장 10곳 중 6곳은 치킨이나 제과점이었고, 한식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등은 성장세가 주춤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5년 외식기업 해외 진출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식기업들은 전 세계 56개국에서 총 464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하면 해외 진출 기업 수는 134개에서 122개로, 브랜드 수는 147개에서 139개로 감소했다. 다만 매장 수는 3722개에서 4644개로 24.8% 늘었다. 소수의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 보면 시장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미국 내 매장은 2020년 528개에서 지난해 1106개로 2.1배 증가하며 1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공고한 1위였던 중국에서는 현지 경쟁이 심화한 영향으로 5년 사이 매장이 39.3%(1368→830개) 감소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농식품부는 “과거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의존하던 ‘양적 팽창’ 시대를 지나, 미국 등 외식 선진국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는 ‘질적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치킨전문점(39%)과 제과점업(25.5%)이 전체 해외 매장의 약 64%를 차지하며 K외식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 음식점 매장은 2020년 535개에서 지난해 550개로 소폭 늘었지만, 비중은 13.6%에서 11.8%로 줄어 3위에 그쳤다. 커피전문점은 매장 수가 감소하며 5년 새 비중(8→4.5%)도 줄었다.
시장별 특징도 뚜렷했다. 미국에서는 BBQ·본촌치킨,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치킨 및 베이커리 대형 브랜드가 성장을 주도했다. 2020년 대비 매장 수가 37.2% 늘어난 베트남에선 두끼 떡볶이, 롯데리아 등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확산이 두드러졌다.
일본에선 치킨과 음료 업종이 선전하며 매장 수가 68% 증가하며, 한국 외식 브랜드가 많이 진출한 국가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과거 교민 위주 시장에 머물렀던 한국 외식 문화가 최근엔 현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리 잡는 추세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입맛이 까다롭고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하지만, 일단 안착하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K외식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일상적인 문화로 정착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기업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애로도 여전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식재료 수급 문제’와 ‘현지 법·제도 장벽’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해외 진출 의향이 있는 기업은 ‘현지 법률·세무·위생 규제 관련 자문’에 대한 지원 수요가 높았다. 농식품부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단계별 맞춤형 지원 ▶식자재 수출 연계 지원 ▶국가별 외식시장 정보 제공 확대 등을 통해 K외식의 글로벌 정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 기업의 해외 진출은 한식 문화와 식품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축”이라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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