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8일 세 번째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 집회와 시위, 행진이 미 전역에서 열린다. 노 킹스 데이는 현 연방정부의 권위주의 권력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 행동하는 날이다. 특히 이민단속국(ICE)의 체포와 구금,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이민자 권익 요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 킹스 데이가 시작된 까닭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시민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과 10월 각각 열린 두 번의 노 킹스 데이 집회에는 미 전역 2700여 곳에서 최고 700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시위였다.
올해 노 킹스 데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참가자 목표는 1200만여 명이다. 1200만이라는 숫자는 나름 뜻이 있다. 정치학자 에리카 체노웨스 하버드대 교수가 밝힌 3.5% 법칙 때문이다. 체노웨스 교수는 2011년 정치학자 마리아 스테판과 함께 펴낸 책 ‘왜 시민 저항이 효과적인가’에서 인구의 3.5%가 지속적으로 비폭력 저항 운동을 펼치면 정권 변화와 중대한 정치적 전환을 통해 부당한 권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들은 1900년부터 2006년까지 100여 년간의 시위, 불매운동, 시민 불복종 등 다양한 형태의 비폭력 운동을 연구한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 비폭력 저항은 폭력 저항보다 도덕적·신체적 참여의 장벽이 낮아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또 높은 참여 비율은 운동의 회복력을 높이고, 전술적 혁신의 기회를 넓히며, 체제에 현상 유지를 포기할 유인을 제공하고, 군 내부를 포함한 기존 지지 세력의 충성심 이탈을 유도한다. 성공적인 비폭력 저항이 더 지속 가능하고 내부적으로 평화로운 민주주의를 낳으며, 이러한 민주주의는 내전으로 퇴행할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성공 비율도 폭력 저항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그래서 시민운동 단체들은 “당신의 참여는 실제로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 아래 미국 인구의 3.5%인 1200만여 명이 오는 3월 28일 노 킹스 데이 행사에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1200만 명이 조직적, 지속적으로 행동한다면 현 정부의 폭정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노 킹스 데이에 1200만 명을 채우려면 지난해 행사보다 500만 명이나 더 나와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한인과 아시안 등의 참여가 절실하다. 우리 이웃들이 ICE에 차별당하고, 두들겨 맞고, 잡혀가고, 쫓겨나는 모습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 우리도 떨쳐 나서야 한다. 노 킹스 데이는 대도시들의 대규모 시위 말고도 전국 곳곳의 소도시, 마을에서도 일제히 열린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시위에 나가면 된다. 인터넷 웹사이트(https://www.mobilize.us/nokings/)에서 쉽게 장소를 찾을 수 있다.
노 킹스 데이는 특정 정파나 정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이른바 ’정치 행사‘가 아니다. 인권과 민권을 지키고,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살리고, 금권 정치를 막고, 망가진 나라의 바른 길을 찾는 시민운동이다. 훗날 한인사회도 이 값진 행동에 나섰다는 역사를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