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분 없는 무덤 앞
낡은 돌비석
모서리 닳아있다
부서지고 깎인 흔적 위로
푸른 이끼가 낮은 음을 켠다
악보 밖의 음처럼
누군가의
타다 남은 긴 여정이
잿빛 그림자처럼 내려앉은 자리
흙 속의 뼈마디처럼
햇살보다 먼저 눈길에 닿고 싶었던
이름 잃은 것들의 손짓
침묵을 위한
하루의 깜박임이
끝없이 퇴적된 기억 흘리며
아무도 듣지 않는 깊은 곳에서
피었다 스러지고
스러졌다 피어나는 숨결 맞닿으며
말 없는 잔빛이 하루의 서정처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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