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부터 조지아주 초등학교, 중학교 전체에 수업시간중 스마트폰 소지가 금지된다. 아침 수업 벨이 울리면 등교부터 하교까지 휴대전화를 일절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지난해 조지아 주의회를 통과한 HB 340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까지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법안인 HB 1009은 지난 3월 주의회를 통과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이 법은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공립학교 내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주는 계속 늘고 있다. 아칸소주는 ‘벨투벨, 노셀(Bell to Bell, No Cell)’이라는 이름의 정책을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캔자스, 미시간, 하와이가 뒤를 이었고, 현재 미국 33개 주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미국 50개주 절반을 훌쩍 넘는 숫자다.
이러한 흐름은 갑작스럽지 않다. 미국 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4~6시간을 소셜미디어와 게임, 메시지에 쏟아붓는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방법원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청소년 중독 형성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사회가 먼저 문제를 인식했고, 학교가 그 다음 수순으로 움직인 셈이다.
효과는 실재한다. 크리스토퍼 뉴퍼드 대학의 티모시 프레슬리(Dr. Timothy Pressley) 심리학 교수는 “전 세계 연구를 종합한 결과 휴대전화 금지 정책이 학업 성취 향상에 기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학업이 부진한 학생들에게 효과가 더 뚜렷했다. 플로리다의 사례를 보면, 정책 시행 첫해에는 변화가 미미했지만 2년 차부터 성취도가 개선됐다.
교실 풍경도 달라졌다. 수업 중 방해 요소가 줄어들면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학생 간 상호작용이 늘었다. 점심시간 카페테리아가 더 시끄러워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마트폰 화면 대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상 상황에서 자녀와 직접 연락할 수 없다”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총기 사건이 반복되는 미국 사회에서는 실질적인 공포다. 일부 교사들도 “수업 중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거나 학습 활동에 휴대전화가 필요한 순간 손발이 묶인다”고 지적한다. 학생들의 목소리는 더 직접적이다. 그라나다힐스 차터스쿨의 17세 학생(KaiTamsin Bwor)은 “완전 금지는 학생들이 오히려 스마트폰을 몰래 사용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과연 학교내 스마트폰 금지는 바람직한 것인가. 먼저, 학교가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것은 현대사회 첨단 기술을 거부하는 시대착오적 조치일수 있다. 그러나 자기 조절 능력이 형성되지 않은 학생에게 스마트폰 무제한 접근을 허용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임일수 있다. 교실내 스마트폰 금지는 첨단기술을 제대로 다루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환경을 조성에 불과할 수 있다.
결국 스마트폰 금지는 우리 학생들에게 적절한 학업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나쁜 도구여서 금지하는 것이 아니다. 집중이 필요한 공간에서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일 뿐이다. 도서관에서 조용히 하는 것이 책을 부정하는 행위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교실은 배우는 곳이다. 그리고 배움에는 집중이 필요하다. 집중은 환경이 만들어준다. 스마트폰 금지 정책의 성패는 기기를 빼앗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공백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달려 있다. 스마트폰 화면이 사라진 자리에 대화가 돌아오고, 알림이 멈춘 자리에 사유가 시작된다면, 그것으로 이번 조치를 시행할 이유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