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던 날
버릴 것을 고르다 보니
두꺼운 겨울 코트
눈에 띄었다
주머니 속
오래된 발자국들이
쓸모를 잃은 영수증처럼 구겨져 나온다
먼지를 뒤집어쓴
몇 장의 사진들
바닥을 굴러다니고
살기 위해 꼬리를 끊는 도마뱀이
꿈틀거리는 어제를 두고
낯선 집 앞으로 나아간다
문을 여는 순간
하얀 벽 사이로
꼬리 잃은 그림자 하나
햇빛보다 먼저 발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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