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한가운데 정차한 영상 화제되기도
법으론 자율주행차에 교통위반 딱지 못떼
로보택시 ‘웨이모’가 애틀랜타에서 운행한 지 1년 동안 웨이모의 과실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는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경찰은 2024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웨이모 관련 교통사고 2건에 대응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2건의 교통사고 기록을 확인한 결과 웨이모의 과실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웨이모와 관련된 4건의 사고도 재산 피해 및 분실 관련 내용이었다. 웨이모 관련 충돌 사고는 다른 운전자가 웨이모를 들이받는 사고만 접수됐다.
웨이모는 지난해부터 애틀랜타에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우버 앱을 통해 요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한 달째다.
그러나 애틀랜타 주민들은 웨이모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AJC는 전했다.
지난 6월 말,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17번가와 스프링 스트리트 교차로 한가운데에 정차한 웨이모의 영상이 올라 화제가 됐다. 또 차량이 없는 차선 한가운데에 멈추거나 공사 구간을 어렵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지난 5월에는 웨이모가 ‘차량 없는 행사’를 위해 친 바리케이드를 우회하면서 행사를 방해한 일도 발생했다.
교차로 중앙에 멈춰선 웨이모를 피해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웨이모 측은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에 대해 “동영상들이 전체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또 웨이모가 멈춰섰다면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나 모호한 교통 통제를 피하거나, 문이 열려 있어 정차하려고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리니바스 피타 조지아텍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교통 연구소장은 웨이모가 혼란스러워하는 영상에 대해 “자율주행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현재의 교통 인프라는 인간 운전자를 위해 설계되었고, 도로 표시가 부족하면 자율주행차가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는 데이터와 센서 입력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실시간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학습을 많이 할수록 자율주행 차량이 혼란을 빚는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웨이모 측은 애틀랜타 지역의 안전 또는 탑승자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자사 차량이 사람보다 부상을 유발하는 충돌 사고가 거의 80% 적다고 주장한다. 2020~2025년 3월까지 웨이모 차량 관련 사고는 전국적으로 64건으로 이 중 중상 사고는 2건뿐이었다. 재산 관련 피해는 같은 기간 659건으로 집계됐다.
법의 영역에서도 로보택시는 아직 모호한 위치에 있다. 애틀랜타 경찰의 웨이모 정책에 따르면 현재 법원 시스템은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교통 위반 딱지를 처리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웨이모가 교통법규 위반으로 단속될 경우, 경찰관은 사고 및 위반 사항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딱지’를 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웨이모를 타고 도움이 필요한 승객은 24시간 운영되는 고객 대응팀에 연락할 수 있다. 만약 차량 문제로 운행이 조기 종료되면 승객은 환불받을 수 있다.
웨이모에 이어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도 자체 로보택시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곧 미드타운에서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