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애틀랜타로 전격 이적한 김하성 선수가 5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첫 홈경기를 가졌다. 2002~2003년 좌완투수 봉중근 이후 22년만의 팀의 한국인 선수다. 이날 내셔널 풋볼리그(NFL) 최초의 한국인 선수인 애틀랜타 팰컨스의 구영회가 시구를 맡기도 해 많은 한인 스포츠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팬들을 만나기 앞서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탬파베이보다 더위가 심하진 않은 것 같다. 애틀랜타에 올 때마다 잘했던 터라 항상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났다. 홈팀에 오니 클럽하우스 시설이 훌륭하더라. 오늘 합류 3일차인데 선수들과도 친해져서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이례적으로 전용기를 띄워줘서 통역가와 단 둘만 타고 왔다.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인 분들이 더 찾아주시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틀랜타 이적 두번째 경기에서 역전 쓰리런을 쏘아올렸다. ‘벌써부터 공격력이 기대된다’는 질문에 “합류할때 부상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2주간 투수 공을 못 본 채 지내다 타석에 들어섰다. 타격이 낯설어졌을까 우려가 컸는데 움직임이 좋았고 운이 따라줘서 홈런까지 쳤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5일 김하성 선수가 트루이스트파크 구장에서 팬 사인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 남은 시즌에 대한 생각도 물어봤다. “복귀를 하고 나서 계속 몸이 좋지 않아 원하는 야구를 제대로 못했다. 어깨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또 얼마 안가서 아프고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다보니 탬파에서 힘든 기억이 많았다. 그래도 구단에서 배려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 맡은 유격수 포지션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선수의 ‘벌크업’(체격 키우기)은 부상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웨이트를 꾸준히 하면서 근육량을 늘렸다. 효과에 대해선 여러 말이 나온 걸로 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 이런저런 말들에 대해선 걸러서 들으려 노력한다. 내가 계속 아프다 보니 누구나 걱정어린 의견을 낼 수 있지만 (벌크업은) 선수생활을 하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허슬 플레이에 대한 팬들의 걱정도 있지만 이번에 아프면서 스스로 몸 관리를 어떻게 할지 터득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다음 시즌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몸 관리 잘하면서 이달을 잘 마무리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트루이스트파크=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