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40달러 특식 경쟁에 나섰다.
물가 상승과 경기 불안 속에서도 가족과의 명절 식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저가 마케팅 전략이다.
수퍼마켓 체인 알디는 올해도 초저가 할인 프로모션을 내걸고 10인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전통 추수감사절 세트를 40달러에 선보였다. 지난해 같은 구성의 47달러 세트보다 7달러 인하된 가격이다.
이번 세트는 완제품이 아닌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총 21개 식재료로 구성됐다. 14파운드 칠면조를 중심으로 감자, 크랜베리, 롤빵, 그레이비, 스터핑 믹스 등이 포함돼 있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직접 사거나 픽업·배달 서비스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에티 맥그래스 알디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지출이 많은 할러데이 연휴에 부담 없이 가족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물가가 높은 시기에 가계 부담 완화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도 ‘2025 추수감사절 밀 배스킷’을 출시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월마트는 이번 세트를 “프로모션 시작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추수감사절 세트는 10인 가족 기준으로 총 20여 종의 식재료가 포함됐다. 칠면조, 감자, 파이 크러스트, 프라이드 어니언, 스터핑 믹스, 상자형 마카로니 & 치즈 등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10인 기준 총 40달러 이하(1인당 4달러 미만)다. 온라인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모든 품목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원클릭 배스킷’ 서비스도 도입했다.
‘원클릭 배스킷’에는 총 20개 이상의 브랜드 및 월마트 자체 브랜드 제품이 들어 있다. 버터볼 칠면조는 파운드당 0.97달러로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신규 고객은 무료 익스프레스 배송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가정이 품질·양·전통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물가가 높은 시기일수록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서비스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 알디와 월마트의 40달러 전략이 다른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을 다시 촉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타깃은 4인용 20달러 세트를 내놓으며 맞대응한 바 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