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박 시장 “논의 중…패널 없이 올해 넘길 수도”
브룩헤이븐의 시청 건물 돔은 왜 뼈대만 보일까.
시 승격 후 13년 동안 시 청사를 갖지 못했던 브룩헤이븐은 한인 존 박 시장 주도로 공사를 진행해 올해 초 ‘시티 센터’를 완공했다. 본래 방치됐던 전철역 주차장 부지에 지어진 시청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둥근 돔. 당초 여러 색의 유리 패널로 덮혀진 알록달록한 돔으로 선보였으나, 지금은 유리 패널 없이 흰색 뼈대만 남아있다.
청사 건물 완공식이 있기 약 2달 전인 지난 6월 박 시장은 성명을 통해 “돔의 모자이크 유리가 브룩헤이븐의 상징색인 파란색, 초록색 등 차분한 톤을 반영하도록 설계되었으나, 설치 작업 후 너무 밝아 보여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야외에 보관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도 돔은 색색의 유리 패널 없이 흰 뼈대만 남아있다.
브룩헤이븐 시청사. [출처 페이스북]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약 150개 유리 패널이 상자에 담겨 있으며, 유리 자체의 가격은 시티 센터 총 공사비 8070만 달러 중 약 90만 달러를 차지했다. 크리스찬 시그먼 시 매니저는 “유리의 반사율을 프린터로 재현할 방법은 없었다”며 “유리가 설치된 후에야 비로소 반사가 너무 심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브룩헤이븐 시는 여러 대안을 논의 중이다. 유리에 필름을 붙이거나 화학 처리를 해서 유색 유리가 거울처럼 반사하지 않고 ‘흐릿하게’ 만드는 방법도 논의했으나 궁극적으로 시의회의 결정에 달려있다.
존 박 시장은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특정 색의 유리만 올리는 등의 방법도 얘기 중이지만, 첫해는 유리 패널 없이 갈 수도 있다”며 “유리 패널이 없이 흰색 돔을 더 좋아하는 시민들도 많더라”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유리 돔은 당초 조정할 수 있게(adaptive) 설계되었으며, 유리 패널은 일단 주차데크에 보관 중이다. 추후 시의회와 예술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최종 설치 방안을 확정한다.
돔과 관련한 시의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주민들의 엇갈린 의견이 달렸다. 일부 주민은 핼러윈 등 특정 시기에 맞는 유리 색 조합을 추천하는가 하면, “부유한 지역에서나 있을 법한 불만이다,” “도로 공사나 마무리해라” 등의 반응도 보였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