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LA에서 전국의 한인 권익단체들이 모였다. 주로 이민자 권익 운동과 정치력 신장 운동을 펼치는 단체들이었다. 이들은 모여 한인사회의 권익을 위해 전국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뜻을 다졌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단체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이다.
최근 미교협이 2024~2025년 성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던 미교협은 그동안 많이 컸다. 가입단체는 뉴욕/뉴저지 민권센터, 버지니아 함께센터, 펜실베이니아 우리센터, 일리노이 하나센터, 미교협 텍사스 5개 단체이고 이들이 운영하는 센터는 6개주 7곳에 있다. 또 캘리포니아주에도 2개 협력단체가 있다.
가입단체들의 활동 성과만 따져도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다. 지난 1년간 사회 봉사 활동으로 혜택을 받은 사람이 40만 명을 넘는다. 통합 예산은 1500만 달러 이상이고, 전문 활동가 102명, 정기적인 자원봉사자는 400여 명이다.
미교협은 단속에 처한 이민자를 위한 긴급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맡고 있는 24시간 핫라인(1-844-500-3222)으로 500여 명 이상이 도움을 요청해왔다. 미 전역에 2600여 포스터와 카드를 배포하며 이민자 권리를 알리고, 500여 소상인들을 방문했다. 또 50여 차례 이상 커뮤니티 교육을 제공했다. 매주 실시하는 전화 걸기 캠페인에 170여 명이 참여하고, 25차례 펼쳐진 활동을 통해 250여 통화를 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비롯 23개국 언어로 만들어진 단속 대처 휴대전화 앱은 2만9000여 명이 다운 받아 사용하고 있다.
정치력 신장 사업도 활발했다. 지난해 선거 활동에 자원봉사자 123명이 참여했고,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 22만8623건, 가정 방문 2만5814곳, 전화 통화 10만6978건, 우편물 3만600회 발송 등을 통해 아시안 유권자 40만여 명과 만났다.
미교협 산하 단체인 입양인정의연맹은 시민권이 없는 30여 입양인들을 위해 취업승인과 시민권 신청 등 법률 지원을 하고 정신 건강 상담을 제공했다. 미교협은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지속을 위해 어디든 달려갔다.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DACA 재판에는 전국에서 300여 명이 모였다. 미교협은 또 흑인 이민자 단체인 ‘언다큐블랙 네트워크’와 공동으로 한흑 커뮤니티 연대 행사인 ‘우리 우지마’를 8년째 이어오고 있다.
미교협 정가영 이사장과 베키 벨코어, 김정우 공동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이민자들에게 커다란 두려움이 닥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지난 30년간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활동해 온 경험에서 우리가 배운 것은 우리를 분열시키도록 내버려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 공동체가 희생양이 되고, 다른 소외된 사람들과 맞서게 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우리는 연대가 곧 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민자 정의 운동과 그 너머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연대하며,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교협은 지난 10년간을 ‘커뮤니티의 힘’을 키우는 시기로 정하고 일해왔다. 앞으로 10년은 더 큰 목표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