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라는 말처럼, 인생에서 고생한 시기 이후에 찾아오는 평온함과 혜택은 누구에게나 반가운 일이다. 특히 은퇴 시점에 이르면 많은 이들이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여유를 기대하게 된다. 단지 일을 그만두는 것에서 오는 해방감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공 혜택이 함께 주어진다는 점에서 은퇴는 단순한 ‘종료’가 아닌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62세가 되면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조기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연금 수령액이 100% 기준보다 줄어들게 된다. 반면 65세가 되면 메디케어를 신청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소셜시큐리티 연금도 함께 신청하는 사람이 많다. 연금 수령을 조금 줄이더라도 건강보험 혜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많은 은퇴자들이 놓치기 쉬운 혜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주택 재산세 중 School Tax 면제다. 대부분의 카운티에서는 은퇴 연령 이상이 되면 주택 재산세 중 교육세 부분을 전부 또는 일부 면제해 준다. 이유는 명확히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수입이 줄어드는 은퇴자들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School Tax는 주택 재산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전체 재산세의 약 60~70%가 School Tax에 해당하며, 나머지는 카운티 운영, 소방 및 경찰, 기타 지역 서비스에 쓰인다. 교육 관련 지출이 재산세의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은퇴자에게 이 항목을 면제해 주는 것은 실제 세금 부담을 상당히 줄여주는 조치가 된다.
각 카운티마다 적용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 어떤 지역은 62세부터, 어떤 곳은 65세 이상부터 적용되며, 일부 지역은 70세가 되어야만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소득 조건이 붙는 경우도 있어, 일정 소득 이하일 때에만 면제가 가능한 지역도 있다. 예를 들어, 조지아주의 페이엇 카운티는 62세부터 일부 세액 공제를 해 주고, 65세부터는 School Tax의 최대 전액을 면제해 주며, 귀넷 카운티나 캅 카운티 등은 62세 또는 65세부터 전액 면제해 주는 사례가 있다.
적용 조건에는 소득 외에도 주택의 거주 상태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반적으로는 해당 주택에 실제로 거주하고 있어야 하며, 투자용 주택이나 세를 주는 부동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부부 공동명의인 경우에는 둘 중 한 명만 해당 연령을 넘기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역시 이 조건도 카운티별로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의 존재를 모르거나, 신청 자체를 잊어버려서 수년간 세금을 더 내는 경우도 있다. 또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이 되었더라도,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중요한 점은 이 혜택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62세에 이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65세에 가서 신청하면 그동안 낸 세금은 환급되지 않으며, 신청한 시점부터만 혜택이 적용된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카운티 세무국(Tax Assessor Office) 또는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구체적인 적용 조건과 신청 방법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다. 해당 서류나 자격 요건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주소 증명서류, 소득 증명서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일부 카운티는 온라인으로도 신청을 받고 있어 접근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처럼 은퇴 연령에 도달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단순히 연금이나 건강보험에 그치지 않는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은퇴자라면 매년 내야 하는 재산세에서 수백 달러, 많게는 수천 달러까지도 절감할 수 있는 School Tax 면제 혜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특히 같은 집에 수십 년을 살아온 경우라면, 자칫 몇 년을 그냥 지나쳐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은퇴는 단순히 일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성실하게 살아온 시간에 대한 사회적 보상이다. 그 보상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실천이 필요하다. School Tax 면제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이지만, 신청하지 않으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각자의 지역 기준을 미리 알고, 해당 연령이 되었을 때 바로 신청하는 것이 경제적인 은퇴 생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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