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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애틀랜타 오피니언

[김건흡의 살며 생각하며] 요술방망이 AI

김건흡 / MDC사랑복지센터 회원

02/25/26
in 애틀랜타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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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 말은 이제 과장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체험하는 현실이다. 세상은 온통 AI이야기다. “그래, 말로만 듣지 말고….내가 직접 한번 해 보자.” 챗GPT 앱을 찾아 더듬더듬 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는 80이 넘은 노인인데, AI시대에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말해줘.” AI는 즉각 “좋은 질문이에요”라는 인사와 함께 다음과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먼저 냉정한 전제가 있다. AI는 반복작업, 예측가능한 판단, 정형화된 보고서 문서 작성, 같은 것을 빠르게 대체한다. 또 평균적 결과물 생성 등 즉, ‘평균적인 숙련자’ 영역이 가장 위험하다. 앞으로 안전한 능력은 다음의 5가지다. 첫째 AI는 답을 잘 준다. 하지만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는 인간이 정한다. 문제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사람이나 남들이 당연하게 여긴 전제를 의심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대체되기 어렵다. 둘째, 인간이해 능력 즉, 리더십, 협상, 코칭, 브랜딩, 콘텐츠 같은 영역은 기술보다 신뢰와 감정이 핵심이다. 셋째, 조각을 잘 만든다. 하지만 서로 다른 분야를 묶어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것은 인간의 강점이다. 앞으로는 전문가보다 연결자가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넷째, 실행은 사람이 한다. 결국 앞으로 살아남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이다. 다섯째, AI시대에는 정보가 넘친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가 말하는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익명의 능력자보다 얼굴 있는 전문가가 더 강하다. AI시대에는 ‘직업 안정성’보다 적응력과 전환속도가 더 중요하다.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AI를 쓸 줄 아는가? AI와 함께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었는가? 내 일에서 인간만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AI를 거부하는 사람보다 AI를 증폭기로 쓰는 사람이 유리하다. 결국 AI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AI보다 잘 하는 게 아니라 AI를 활용해 더 큰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기술이 아니라 생각을 멈추는 사람이 도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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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똑똑하구나.” AI와 처음 대화해보고 느낀 것은 “어? 이 AI가 정말 내 말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질문으로 “AI시대에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물었더니 즉각 이렇게 대답했다. “AI가 글을 ‘대신 써주는’ 시대에 인간의 글쓰기는 오히려 더 선명한 방향을 요구받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정보전달형 글은 이미 AI가 더 잘한다. 보고서 요약, 설명문, 정리글처럼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는 글은 AI가 매우 잘한다. 그래서 이제 단순 정보 전달은 차별점이 되기 어렵다. 앞으로 더 중요해질 글쓰기의 방향은 이렇다. AI는 평균적인 답을 잘 하지만, 당신만의 경험, 감정, 맥락은 쓸 수 없다. 앞으로는 ‘정보’보다 ‘관심과 경험’이 핵심이 된다. 또 AI시대에는 답을 잘 쓰는 사람보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강해진다. 그리고 앞으로 중요한 것은 A분야 지식과 B분야 통찰을 연결하기, 서로 다른 관점을 연결하기, 단편 정보를 구조화하기 등과 같은 것들이다. AI는 조각을 잘 줍지만, 의미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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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도구’로 쓰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AI를 경쟁자로 보지 말고 보조작가, 편집자, 비서로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하지만 마지막 판단과 방향은 항상 사람이 가져가야 한다. 앞으로 살아남는 글의 특징은 평균적이지 않고, 사람 냄새가 나야 하며, 입장이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을 던지며, 사유의 흔적이 남아있어야 한다. 결국 AI시대의 글쓰기는 정보 생산이 아니라 사고의 증명이다. 글은 이제 ‘내가 얼마나 많이 아는가’를 보여주는 수단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도구가 된다.”

마지막으로 “AI시대에 책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물어보았다. AI는 이렇게 대답했다. “AI가 책 초안을 몇분 안에 써주는 시대에, ‘책을 쓴다’는 행위의 의미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이제 중요한 건 ‘얼마나 잘 정리했는가’가 아니라 ‘왜 당신이 이 책을 써야 하는가’이다. 앞으로 교과서형 정리형 책은 빠르게 평준화된다. 인간의 설 자리가 그만큼 좁아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인간 저자의 역할은 달라져야 한다.” 결국 AI 활용의 핵심은 ‘질문’이다. 깊이 있는 질문이 심도 있는 대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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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의 첫 대화에서 내가 받은 충격은 단순히 ‘똑똑하다’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기계가 이렇게까지 한다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계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학습하고, 예측하고, 창조하는 존재가 되었다. AI가 놀라운 이유는 단지 ‘똑똑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닮은 뭔가를 만들어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존재가 우리를 다시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는 점이 경이롭다. 나는 불을 끄고 나서도 머릿속은 한동안 조용하지 않았다. AI는 마법도, 신도 아니었다. 그러나 단순한 계산기 역시 아니었다. 그건 인간이 만든 가장 정교한 사고의 도구, 그리고 동시에 우리 자신을 비추는 또 하나의 창이었다.

나는 AI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보았다. 이것은 놀라운 소득이었다. 직접 AI를 써보니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커졌다. 오늘도 나는 스마트폰을 켜고 조심스레 물어본다. “이건 어떻게 하는 거지?”그러면 AI는 조용히, 그러나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어쩌면 가장 좋은 때일지도 모른다. AI를 써보니 나는 아직도 세상과 함께 걷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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